보험 영업 현장에서 활동하는 설계사들이 꼽은 고객 해약 시 가장 만류하고 싶은 보험상품은 무엇일까.
22일 삼성생명이 자사 설계사 957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의료비를 보장해주는 실손의료보험(48.1%) 해약 시 가장 만류하고 싶은 것으로 나타났다. 암 뇌졸중 같은 질병을 주로 보장하는 중대질환(CI)보험(22.1%)과 유족에게 사망보험금을 지급하는 종신보험(18.5%)이 그 뒤를 이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실손보험 손해율은 124.2%에 달할 정도로 높다. 보험사는 손해를 보지만 그만큼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많다고 볼 수 있다.
설계사들은 '고객이 한 가지 상품만 가입해야 한다면 어떤 상품을 권유하겠는가'라는 질문에 남성에게는 종신보험(53.3%)을 꼽았다. 가장이 불의의 사고를 당하면 유가족이 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에 대비하라는 의미다. 실손보험(22.9%), CI보험(20.1%)도 주요 권유 상품 중 하나다. 여성에게는 CI보험(41.5%)을 꼽았다. 가장으로서 책임이 작은 만큼 본인 건강을 먼저 챙기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최우선 해약 만류 상품과 권유 상품이 다른 데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1만명에 가까운 설계사를 대상으로 한 조사인 만큼 수수료 등을 떠나 고객을 위한 진정성이 담긴 의미로 봐야 한다"며 "실손보험도 꼭 필요하지만 남성에게는 가장으로서 책임감을 덜어줄 상품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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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