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숨고르기에 들어간 지난 6개월 동안 시장수익률을 웃돈 국내주식형 펀드가 5개 중 1개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전반이 상승할 때 높은 성과를 나타냈던 펀드 대부분이 하락장에서 맥을 못 추는 모습이다.
27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설정액 100억원 이상인 국내주식형 펀드 267개 중 최근 6개월 수익률이 벤치마크(BM)를 앞서는 펀드는 52개에 그쳤다. 대형주 중심의 일반주식형 펀드 184개 중 BM인 코스피200 대비 수익률이 높은 펀드 수는 6분의 1 수준(30개)이었고, 22개 중소형주펀드 가운데선 같은 기간 코스닥을 웃돈 펀드가 ‘맥쿼리뉴그로쓰(3.5%)’ 하나에 불과했다. 배당주펀드(38%)와 특정 섹터나 테마에 따라 투자하는 기타주식형 펀드(25%)는 BM 대비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특히 ‘장기투자’를 추구하는 펀드들의 최근 성적은 매우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리츠코리아’의 최근 6개월 수익률은 -11.2%로 BM(2.8%)과 10% 이상 차이가 난다. CJ·SK·아모레G 등 지난해 상반기 펀드 수익률을 끌어올렸던 종목들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한국밸류10년투자장기주택’의 경우 최근 6개월 수익률이 -12.1%로 일반주식형 펀드 가운데 성과가 가장 좋지 않다.
반면 삼성전자·현대모비스·LG디스플레이 등 전통전인 수출 대형주 비중이 높은 한국투신운용의 펀드들은 최근 횡보장에서도 좋은 성과를 보였다. 설정액이 1000억원 이상인 ‘한국투자한국의힘(6.4%)’ ‘한국투자네비게이터(5.8%)’ ‘한국투자골드플랜네비게이터(4.7%)’ 등이 모두 최근 6개월 코스피200을 웃돌았다. ‘한국투자네비게이터’의 경우 1년과 3년 수익률도 각각 9.2%와 16.9%로 BM(-5.1%, -3.9%)을 앞서 중장기적으로 우수한 운용성과를 보이고 있다.
문수현 NH투자증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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