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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신세계는 작년과 올해 배당성향(배당금총액/당기순이익)이 각각 4.7%, 4.3%로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앞선 2013년 주총에서도 광주신세계는 같은 사유로 국민연금이 반대 의견을 냈던 이력이 있다. 광주신세계는 3년 연속 배당에 소극적인 기업으로 분류되면서 향후 관리 대상에 오를 가능성이 커 보인다.
모바일 게임업체 컴투스는 작년과 올해 배당을 전혀 실시하지 않으면서 블랙리스트에 오를 유력 후보군으로 떠올랐다. 컴투스는 작년 매출 4335억원, 당기순이익 1258억원을 기록했지만 주주들을 대상으로 한 배당은 하지 않고 있다.
CJ E&M은 첫 배당을 실시했고 배당성향도 14.5%로 양호한 편임에도 반대 판정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단순히 전년에 비해 배당성향만 높인다고 해서 국민연금 측 동의를 받을 수 없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국민연금 관계자는 "내부 가이드에 따라 다양한 기준을 근거로 의결권을 행사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CJ E&M 시가배당률이 0.3%로 저조해 국민연금이 다시 압박을 가하기 위해 전략적 반대를 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때문에 올해 주총에서 배당성향을 10% 이상으로 늘렸다고 밝힌 기업들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미사이언스는 배당성향이 24.3%로 우수하지만 시가배당률은 0.4%에 불과하다. 태광도 배당성향을 16.3%까지 늘렸지만 시가배당률은 1.1%다. 넥센 롯데푸드 코라오홀딩스도 0.5~1.01%대 시가배당률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달 정부가 민간 기업 배당을 높이기 위해 출자기관들 배당성향을 2020년까지 40%로 상향하기로 발표한 것도 국민연금 판단에 중요한 참고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계획에 따르면 출자기관들 배당성향은 올해 28%를 시작으로 2017년부터 2020년까지 각각 31%, 34%, 37%, 40%로 점점 높아진다. 현재 민간 기업 배당성향이 17%에 머물러 있다는 점에서 출자기관 배당성향과 어느 정도 보조를 맞출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현대모비스 사례를 눈여겨볼 만하다. 현대모비스는 작년 배당성향이 8.4%로 과소 배당 판정을 받았지만 올해 배당성향을 19.3%까지 늘리면서 주총에서 국민연금 측 동의를 이끌어냈다. 즉 현재까지 공개된 배당 관련 의결권을 분석하면 배당성향 20% 안팎은 돼야 찬성표를 받을 수 있는 기본 조건이 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작년보다 배당성향이 줄어든 한국알콜산업(8.8→5.6%)과 여전히 한 자릿수 배당성향인 현대그린푸드(5.3→9.1%)는 지난 25일 주총에서 국민연금 측에서 반대표를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또 여전히 배당에 무심한 기업들(바이로메드 데브시스터즈 씨젠 조선선재)도 당연히 과소 배당을 이유로 국민연금이 반대했을 것으로 보이고, 이들은 블랙리
국민연금은 다음달 개별 기업에 블랙리스트에 선정됐음을 통보한 뒤 이후 1년 동안 배당성향에 변화가 없으면 내년 4월 중점관리기업으로 선정해 명단 공개 등 고강도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채종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