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매각 관련 우선협상대상자 발표가 다음달 1일로 또 연기됐다. 현대그룹이 장고에 들어가면서 홍콩계 사모펀드 액티스의 인수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증권 매각 주관사 EY한영은 이날 오전으로 예정된 우선협상대상자 발표를 모레인 4월 1일로 연기했다.
당초 현대그룹과 매각 주관사측은 28일 현대엘리베이터의 우선매수청구권 기준 가격을 공개하고 29일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현대엘리베이터의 우선매수청구권 가격 공개가 29일로 먼저 연기됐고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결과도 30일로 한차례 미뤄졌다가 이날 또 1일로 연기됐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일정이 계속 늦어지면서 매각 작업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앞서 지난 25일 마감한 본입찰에는 KB금융과 한국금융, 홍콩계 사모펀드(PEF)인 액티스 3곳이 참여했다. 당초 업계에서는 대형증권사 마지막 매물인 현대증권의 새 주인 자리를 두고 KB금융과 한국금융 두 곳이 격돌하는 형세로 판단했다. 사모펀드의 인수 성공 가능성을 낮게 본 것이다. 이미 지난해 현대그룹이 일본계 사모펀드를 현대증권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가 파킹딜 의혹이 불거져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지 못해 매각이 무산된 바 있다. 현대상선의 재무 위기가 고조돼 당장 현금이 급한 상황이어서 매각 대금을 조기에 받아낼 수 있고 금융당국의 심사도 수월한 KB금융이나 한국금융을 선호할 것이란 게 대체적인 관측이었다.
하지만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작업이 지연되면서 액티스가 현대증권을 인수하는 것 아니냐는 예상에 힘이 실리고 있다. KB금융과 한국금융 중 한 곳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 생각이라면 현대그룹과 매각주관사측의 결정이 이렇게 길게 걸리진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사모펀드에게 현대증권을 매각하려다보니 매각 자금의 조달 가능성, 금융당국의 인허가 등 따져볼 사항이 많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또 업계에서는 KB금융과 한국금융이 7000억원대 초반의 가격을 써낸 반면 액티
액티스는 홍콩에 본부를 두고 있고 운용 규모는 30억달러(약 3조원)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하반기 KDB산업은행 출신의 김문수 액티스 아시아본부장을 한국 대표로 선임하고 본격적으로 한국 금융시장 진출을 모색해왔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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