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위원장은 30일 미국·중국발 대외 경제여건 변화로 우리 경제에 상당한 역풍이 예상된다며 올해 적극적이고 신속한 기업 구조조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채권단 주도의 구조조정을 보완할 구조조정 제도의 새 틀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에서 구조조정 시장 조성 임무를 맡은 유암코(연합자산관리)가 아직 기존의 업무방식에 안주해 있다며 더욱 혁신적인 자세를 가져 달라고 독려했다.
임 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서소문동 유암코 본사에서 ‘시장친화적 기업 구조조정 활성화’를 주제로 관계기관 간담회를 열고 이처럼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신한·우리·하나·기업·국민·농협·산업·수출입 등 8개 은행 구조조정 담당 임원과 에버베스트파트너스, 옥터스파트너스 등 자산운용사 대표, 유암코의 구조조정 대상기업으로 선정된 오리엔탈정공의 대표이사가 참석했다.
임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2016년은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의 두 축이었던 미국의 제로금리 및 양적완화와 중국의 글로벌 총수요 확대라는 두 개의 훈풍이 본격적으로 전환되는 시기”라며 “그간 누적된 불균형이 균형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우리 경제도 상당한 역풍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중국발 구조개혁 본격화와 미국 금리인상으로 더는 부채에 의존한 성장이 어려울 전망”이라며 “우리 새로운 경쟁력의 원천을 찾으려면 적극적이고 신속한 기업 구조조정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기업의 자구노력과 채권단 주도의 구조조정을 보완하기 위해 시장친화적 구조조정 방식이 또 다른 구조조정 틀로 자리를 잡아야 한다며 유암코의 역할 강화를 주문했다.
유암코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요 시중은행들이 공동 출자해 만든 부실채권 사업 전문회사다.
자본시장 중심의 기업 구조조정을 활성화하려는 정부 정책에 따라 작년 말부터 기업 구조조정 전문회사로 탈바꿈했다.
임 위원장은 “유암코는 구조조정 시장의 운영자로 탈바꿈해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가겠다는 혁신적인 마인드로 재무장해야 한다”며 “기존에 유암코가 수행하던 부실채권 정리 사업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시각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시장 일각에서는 아직도 유암코가 기존의 부실채권 정리사업에 안주하면서 구조조정 업무에 소극적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작년 9월 유암코 매각 절차를 전면 중단하고 기업구조조정이라는 새로운 업무를 부여한 의미를 곰곰이 새겨
임 위원장은 “새로 제정된 기업구조조정촉진법(기촉법)은 모든 금융채권자를 적용대상으로 하는 만큼 기존 채권단 중심의 구조조정이 어려운 경우 유암코를 비롯한 시장 참여자들이 기촉법 틀에서 채권은행의 역할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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