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에 대한 금융투자업계 시각이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다. 2012년 이후 역성장을 지속해 왔던 두산중공업이 주력 사업인 발전플랜트 부문 수주 확대에 힘입어 올해 성장세로 돌아서고, 재무구조도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5일 보고서를 내고 두산중공업에 대해 발전플랜트 관련 개보수(리트로핏·Retrofit) 수주가 증가하면서 현금 흐름이 점차 개선될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기존 '중립'에서 '매수'로 높이고 목표가도 2만2000원에서 2만5000원으로 13.6% 올렸다. 리트로핏 수주는 노후된 기존 발전플랜트의 유지 보수와 성능 개선을 위한 개보수, 기자재 공급 등과 관련된 수주를 말한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전 세계적으로 노후 발전플랜트 수가 상당하기 때문에 개보수 수요가 늘고 있고, 이에 따라 두산중공업의 영업실적에서 발전플랜트 개보수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며 "지난해 실적 기준으로 개보수 비중은 수주의 20%, 매출의 10%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올해에는 발전플래트 개보수 수주가 더욱 늘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터키에서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1조원 규모 압신-엘비스탄A 화력발전 성능개선 프로젝트 수주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두산중공업 수주 실적에서 개보수 수주 비중이 늘어나면 기자재 제작 중심으로 매출이 늘고 공사 수행에 따른 리스크는 줄어든다"며 "수익
신규 프로젝트 수주도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2월 3500억원 규모의 인도 바르(Barh) 1 화력발전 프로젝트를 수주한 데 이어 지난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강원 삼척 포스파워화력발전 1000㎿ 보일러·터빈 등 주기기도 올해 수주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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