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자영업자 B씨는 한 상호금융권 영업지점을 방문해 신용대출 500만원을 신청했다. 신용평가사 코리아크레딧뷰로(KCB)에서 받은 신용등급은 4등급, 나이스(NICE)평가정보 등급은 2등급인데, B씨는 나이스평가정보 기준 2등급으로 대출심사를 받아 대출을 실행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보험·카드·캐피탈·저축은행·상호금융 등 금융권에서 개인신용대출 심사에 참고하는 신용등급 기준이 제각각이어서 발품을 팔아야 조금이라도 낮은 금리에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은행권 대출이라도 신용등급을 활용하는 기준이 달라 이자부담이 늘수도 줄수도 있다는 얘기다.
각 업권별로 차이가 있으나 대체적으로 은행권은 보수적 경향이 강해 대출심사시 복수 신평사 등급 가운데 보다 낮은 신용등급을 참고한다. 이 경우 복수 신평사에서 받은 신용등급에 차이가 나면 보다 높은 등급은 사실상 의미가 없다. 은행에서 대출심사에 참고하지 않기 때문이다. 업권 한 관계자는 “은행권 대출의 경우 타 업권 대비 더 보수적인 경향이 있다”며 “각 은행마다 정도는 다르지만 신용대출 심사시 기본 방향은 보수적 접근을 원칙으로 한다”고 말했다.
일부 은행은 복수 신평사 등급을 평균해 대출심사에 활용한다. 예를 들어 4등급과 6등급으로 복수 신평사 신용등급에 차이가 벌어지면 4등급과 6등급의 평균 5등급을 대출심사에 참고한다.
결과적으로 같은 은행권 대출을 받더라도 발품을 팔면 이자부담을 줄일 수도 있는 것이다.
신협이나 새마을금고, 수협, 단위 농협 등 저신용 서민층 대출이 많은 상호금융권은 나이스평가정보에서 평가한 신용등급을 KCB 등급보다 우선 순위에 두고 대출심사시 참고한다. 상호금융권 관계자는 “나이스평가정보 등급은 특히 저신용 서민층에 신뢰도가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며 “반면 KCB는 은행권 거래자 등 우량 등급에 신뢰도가 높은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호금융권 대출 특성상 나이스평가정보 신용등급을 중심으로 보고 KCB 등급은 리스크 관리를 위해 비교·조회한다는 설명이다.
저축은행권은 나이스평가정보 신용등급을 대출심사에 주로 활용한다. 나이스평가정보 신용등급이 높으면 대출심사시 금리가 낮아지는 등 유리할 수 있다는 의미다. 상호금융권과 같이 KCB 등급은 주로 비교용이다. 업계 관계자는 “나이스평가정보 신용등급은 대부업 대출 정보까지 반영하고 있어 KCB 등급 대비 활용도가 높다”고 말했다.
보험권의 경우 상당수는 나이스평가정보나 KCB 등급 중 어느 한 곳에 가중치를 두지 않고 있으며 은행권과 같이 보다 낮은 등급을 대출심사에 활용하고 있다.
※ 신용등급이란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