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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6월 완공될 하나은행 본점 조감도. |
롯데호텔 본점 바로 맞은편에 위치한 노른자위 땅인 데다 완공 후 KEB하나은행이 세일앤드리스백(매각 후 재임대) 방식으로 장기 임차할 예정이어서 매각가가 총 4000억원대에 달할 전망이다. 건물 연면적 기준으로 3.3㎡당 2500만원을 웃돌 것으로 보여 지난해 국내 오피스빌딩 가운데 최고가로 팔린 센터원 인근 페럼타워(2490만원)를 넘어설지 관심이 모아진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 계열사인 하나자산신탁은 국내 기관투자가들과 손잡고 리츠를 조성해 KEB하나은행 본점을 매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현재 법률과 재무 등에 관한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매각 방식을 정하기 위해 현재 자산가치를 분석하는 중"이라며 "큰 문제가 없으면 실사 이후 매각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나자산신탁이 조성하는 리츠에는 하나은행과 하나금융투자 등 그룹 계열사와 연기금·공제회 등 기관투자가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금융 산업 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에 따라 그룹 계열사들의 출자 비중은 전체 규모의 20% 이내로 제한된다.
하나금융 측은 현재 연기금·공제회 등 국내외 기관투자가들과 투자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014년 재건축에 들어간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은 내년 6월 지하 6층~지상 26층, 연면적 5만4038㎡ 규모 신축 건물로 탈바꿈한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명동과 인접한 데다 롯데백화점 본점 맞은편에 자리 잡아 지리적 여건이 뛰어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특히 완공 이후 KEB하나은행이 세일앤드리스백 방식으로 장기 임차하는 만큼 공실 문제에서도 자유롭다. 이 때문에 매각가가 지난해 삼성생명이 4200억원
하나금융그룹은 지난해 말부터 KEB하나은행 본점 매각을 논의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 업계 예대마진 수익성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어 보유 중인 부동산 일부를 처분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등 재무건전성 제고에 주력하겠다는 복안이다.
[강두순 기자 / 송광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