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해마다 되풀이 되는 ‘기업공개(IPO) 연말집중’ 현상을 막기위해 올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예정 기업들에게 시기 분산을 요청했다.
12일 거래소는 유가증권시장 상장 유망 대형 우량기업 20여 곳의 임원과 증권사 10여곳의 투자은행(IB) 대표 등 50여명을 초청해 상장 간담회를 개최했다.
지난해에는 유가증권시장에 총 16개사(공모금액 2조4000억원)가 상장됐는데 연말에 수요가 몰리면서 일부 상장이 미뤄지기도 했다. 이에따라 올해는 상장 수요를 미리 예측하고 경기 전망에 따라 기업들이 상장을 순조롭게 준비할 수 있도록 거래소에서 이같은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해마다 기업공개가 12월에 몰리는 것은 연내 끝내지 않으면 다음해에 전년 결산실적 기준으로 다시 상장신청서를 제출해야하기 때문이다. 감사보고서 제출까지 감안하면 최소 4~5개월이 더 걸린다.
이날 간담회에는 국내 상장을 준비중인 두산밥캣 LS전선아시아 한국자산신탁 용평리조트 이랜드리테일 코엔스 JW생명과학 핸즈코퍼레이션 해성DS 폴라리스쉬핑 까사미아 등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올해는 여름에 기업공개(IPO)가 몰릴 전망이다. 2분기 상장 예정이었던 올해 IPO 대어 호텔롯데가 6월말~7월초로 미뤄지면서 호텔롯데를 비롯한 두산밥캣 등이 모두 7~8월 상장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토지신탁 동서 등은 코스닥에서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을 추진중이다. 업황부진으로 상장 시기를 늦출 예정이었던 폴라리스쉬핑도 상장 절차를 재개한 상태다.
특히 LS전선아시아(베트남) 인터코스(이탈리아) 등 우량 외국기업이 코스피 입성을 준비하면서 올해 유가증권 신규 상장사는 20개사, 공모 규모만도 7조원을 무난히 넘을 것으로
최경수 거래소 이사장은 “상장심사 과정을 시장 친화적으로 운영해 상장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앞으로도 국내·외 우량기업 발굴과 적극적 상장 유치를 통해 한국 자본시장의 글로벌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예경 기자 /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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