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국제유가상승과 에너지주가 3%가량 급등세를 보인 영향으로 상승했다.
12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4.84포인트(0.94%) 상승한 1만7721.25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9.73포인트(0.97%) 오른 2,061.7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8.69포인트(0.80%) 높은 4872.09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중 내내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유가가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로 상승하며 에너지주를 강하게 끌어올린 것이 지수에 상승 동력이 됐다.
에너지주는 2.8% 오름세를 나타냈고, 올해 들어 업종별 가장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했던 금융업종도 1% 이상 오르는 등 전 업종이 일제히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다음날 JP모건의 실적 발표에 따라 금융주 등락이 결정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번 주 후반에는 씨티그룹과 웰스파고 등 주요 은행들의 실적 발표도 예정돼 있다.
다우지수 구성 종목 중에서는 JP모건과 골드만삭스가 각각 1% 넘게 상승했고, 에너지주인 셰브런과 엑손모빌도 각각 2%와 1% 이상 강세를 보였다.
알루미늄 제조업체 알코아 주가는 전일 시장 예상치를 밑돈 실적 발표 영향으로 5% 가까이 급락했다.
알코아는 회사의 올해 1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58억2천만달러보다 15% 줄어든 49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팩트셋이 조사한 시장 예상치인 52억달러를 밑돈 것이다.
스타벅스는 도이체방크가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한 데 따라 주가가 2% 넘게 떨어졌다.
뉴욕유가는 주요 산유국 간 산유량 동결 합의 기대와 미국 원유 생산 감소 지속 전망에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1.81센트(4.5%) 급등한 42.17달러에 마쳤다. 이는 2015년 11월 이후 최고치다.
유가는 오는 17일 주요 산유국들의 카타르 도하 회동에서 산유량 동결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며 강세를 나타냈다.
장중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가 도하 회동을 앞두고 산유량 동결에 잠재적으로 합의했다는 외신 보도가 전해지며 유가는 상승 폭을 확대했다.
개장 전 발표된 지난 3월 미국의 수입물가는 시장 예상에는 못 미쳤지만 국제 유가 상승 영향으로 9개월 만에 반등했다.
미 노동부는 3월 수입물가가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0.9% 상승이었다.
다만, 3월 수입물가는 전년 대비 6.2% 내려 여전히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지난 3월 미국 소기업들의 신뢰도는 판매 부진과 가격 결정력 약화로 소폭 하락했다.
전미자영업연맹(NFIB)은 3월 소기업 낙관지수가 전월 92.9에서 92.6으로 하락해 2년 만(2014년 12월)에 새로운 최저치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WSJ 조사치 93.5를 밑돈 것이다.
이날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이 연설에 나섰지만 증시 방향성에 큰 영향을 주진 않았다.
개장 전 연설한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국의 경제가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머지않은 미래에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의 패트릭 하커 총재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하기 전에 인플레이션 지표가 더 강해지는 것을 기다리는 신중함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 성장률을 1월 전망대비 0.2%포인트 낮은 3.2%로 제시했다. 금융불안 증가를 비롯해 자산 가격과 원자재 가격 하락 등으로 경제 회복세가 약화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내년 성장률은 0.1%포인트 하락한 3.5%로 제시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가 없
이들은 이번 주 금융업종을 중심으로 한 주요 기업의 1분기 실적 발표에 기반을 두고 지수가 방향성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7.13% 하락한 15.10을 기록했다.
[디지털뉴스국][ⓒ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