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이어져온 고배당주 강세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배당수익률과 주당배당금을 고려해 종목을 구성한다면 배당금 뿐만 아니라 주가상승률 측면에서도 이득이 클 것이라고 조언했다.
13일 미래에셋대우증권은 코스피 200 종목 중 2015년 배당수익률이 1.5% 이상이고 2014년, 2015년 연속으로 주당배당금이 증가한 28개 종목이 올해도 배당을 늘릴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측했다. 한전 삼성카드 NH투자증권 현대증권 기업은행 신한지주 효성 KB금융 하나금융지주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2015년에는 코스피200 종목 가운데 배당수익률이 1.5% 이상이었던 기업은 총 80개였다. 이 가운데 전년 대비 주당 배당금이 증가한 기업은 47개(59%), 2년 연속 주당 배당금이 증가한 기업은 28개로 각각 조사됐다. 배당금을 늘린 기업은 다음해에도 배당성향을 올렸던 사례가 많아 이들 종목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짜는 게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김상호 미래에셋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 5년간 배당주 강세가 지속됐고 배당이득뿐만 아니라 주가상승률도 좋은 성과를 보였다”며 “올해 기업 이익이나 배당을 예상하기 힘든 현재 시점에선 지난해 배당이 증가한 배당주를 담는 게 유리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한국 기업들의 현금배당액과 배당수익률이 점차 개선되고 있는 점도 이런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상장기업의 현금배당액은 사상 최고치인 21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2014년 대비 27.6% 증가했고 배당서프라이즈를 기록한 한국전력(2조원)을 제외해도 18% 증가한 수치다. 주가대비 배당총액을 나타내는 배당수익률도 2013년 1.1%, 2014년 1.3%, 2015년 1.7%로 점차 높아졌다.
하지만 우리나라 상장사 배당성향이 글로벌 기준으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어서 향후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기준으로 2015년 전세계 성장사 평균 배당성향은 44.6%를 기록했다. 하지만 한국 우리나라는 19.4%에 불과해 절반에도 못미쳤다. 전통적으로 배당성향이 낮은 축에 속하는 중국과 일본도 각각 31.1%와 31.3%로 우리나라보다 12%포인트 가까이 높았다.
김상호 연구원은 “한국이 고성장국에서 벗어났음에도 여전히 배당에 인색한 것은 성장중심 정책으로 인해 배당보다는 투자를 선택한 기업이 많았기 때문”이라며 “이젠 성장과 분배에 대한 인식이 균형을 이루고 있고, 국민연금 등도 투자기업들 배당확대를 요구하고 있어 개선될 여지가 크다”소 말했다.
정부가 2017년까지 3년간 한시적으로 시행키로 한 기업배당소득 환류제도도 기업 배당확대를 촉진하는 유인책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와 맞물려 주요 연기금도 배당 관련 내부 정책을 통해 기업들에 배당을 요구하며 배당 성향은 앞으로도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지금처럼 수준을 벗어나 일본이나 중국 수준까지 배당성향이 개선된다고 가정하면 배당수익률은 평균 2.8%선까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렇게 되면 배당이득을 통해서만 주식투자 수익률이 전년보다 1.1%포인트 높아질수 있다.
저금리도 배당주 투자 메리트를 높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3월초 2%에 근접했던 미국 10년 국채금리는 3월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긴축완화 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현재 1.7%선까지 떨어졌다. 신흥국도 경기부양을 위해 앞다퉈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추세여서 고배당주의
강송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저금리가 지속되고 기업 배당이 늘어나는 환경에서 배당 테마는 올해도 꾸준히 관심을 끌 것”이라며 “전체 주식형펀드 설정액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음에도 국내 배당주펀드 설정액도 2014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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