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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실 제2롯데월드타워(위)와 삼성동 파르나스타워. [사진 제공〓교보리얼코] |
1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7월 삼성동 파르나스타워가 연면적 10만4374㎡ 규모 오피스를 공급할 예정이다.
지하철 2호선 삼성역과 직접 연결되고 9호선 봉은사역까지 걸어서 5분이며 도심공항터미널 바로 옆이라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까지 접근성이 뛰어나다. 파르나스몰, 코엑스몰,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이 있는 삼성역 일대 최대 상권 밀집지이기도 하다.
송파구 잠실동에는 연면적 32만7137㎡ 지하 6층~지상 123층으로 국내 최고층 빌딩인 제2롯데월드타워 오피스 빌딩이 10월 시장에 나온다. 오피스 임대 공간은 지상 14~38층이다. 초고층 건물 특성상 전용률이 47.1%로 50%도 안 되지만 지하철 2·8호선 잠실역과 직접 연결되는 교통 편의성과 국내 최고급 업무 지원 시설을 제공하는 것으로 단점을 커버할 전략이다. 잠실뿐만 아니라 국내를 대표하는 랜드마크급 빌딩 상징성도 돋보인다.
일단 이들 빌딩에 대한 시장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올해 두 곳을 포함한 대형 빌딩 공급이 잇따르며 연말까지 나올 서울 오피스 공급 면적이 작년보다 무려 62%나 늘어날 전망이어서다. 부동산종합서비스회사 젠스타 조사에서 지난 2월 기준 7.1%에 달했던 강남권 오피스 빌딩 공실률이 하반기에 더 치솟을 수 있다는 염려가 이어지는 이유다.
비싼 임대료도 골치다. 3.3㎡당 롯데월드타워는 12만2000~13만6000원, 파르나스타워는 13만3000~14만원을 내걸었는데, 이는 같은 면적의 강남권 오피스 빌딩 환산임대료(11만2658원)보다 평균 2만원 이상 높다. 정은상 NAI프라퍼트리 연구원은 "파르나스타워와 제2롯데타워로 인한 공급과잉은 강남 빌딩시장에 이미 예견된 악재"라며 "임대료도 상대적으로 높은 만큼 임차 기업을 찾기가 녹록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호재도 있다. 특히 파르나스타워는 2022년 삼성역이 일산 킨텍스까지 닿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시발점이 되고 영동대로 지하 통합 개발이 본격화하면 강남 최고 입지를 자랑하는 오피스 건물로 몸값이 높아질 전망이다.
김민수 교보리얼코 LM팀 과장은 "강남대로변 부동산 훈풍 중심을 삼성동으로 옮겨올 이벤트가 계속되면서 강남 일대 우량 임차인을 흡수하는 블랙홀이 될 것"이라며 "제2롯데월드타워도 롯데쇼핑, 롯데케미칼 등 핵심 계열사가 우선 입주해 초반 공실을 해소하면 관계사와 협력사를 잠실로 모으는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두 대어 출현은 강남권 꼬마빌딩 몸값도 끌어올릴 전망이다
황종선 알코리아에셋 대표는 "이미 한국전력 용지 개발 이슈로 삼성 역세권 대로변 빌딩은 3.3㎡당 1억5000만원, 잠실역은 9호선 연장 덕에 이면 상업지가 최고 1억원까지 값이 뛰었는데도 찾는 손길이 꾸준하다"며 "유동인구가 늘고 상권이 활성화되면 인근 중소형 빌딩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태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