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보합권에서 출발하고 있다. 높아진 밸류에이션 부담에 미국의 기준금리 이벤트까지 겹쳐지면서 관망심리가 강화된 탓이다. 여기에 현대차, SK하이닉스 등 기업들의 실적이 이번주 대거 발표될 예정이어서 투자자들의 눈치보기 장세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오전 9시 5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1.82포인트(0.09%) 내린 2013.67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주 지수는 국제유가의 강세·외국인들의 순매수에 힘입어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으로 2020선 위쪽에서 마감했다. 지난 20일 중국 증시가 4~6% 폭락하면서 한때 출렁이기도 했지만 지수는 꾸준히 안도랠리를 펼치며 박스권 돌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다만 이번주에는 다시 횡보장을 펼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최근 지수가 연중 최고점을 찍으면서 고밸류에이션 우려가 불거지고 있고 오는 26~27일 미국의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27∼28일 일본은행(BOJ) 정례 금융정책결정회의 등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주요 기업들의 실적도 속속 발표되면서 실적에 대한 우려감 역시 투자심리를 위축할 수 있다.
홍춘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국내 증시는 큰 변화보다 기업실적 발표를 기다리는 장세가 나타날 것”면서 “26일 현대차를 비롯한 SK하이닉스, 연이어 현대제철, LG디스플레이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즐비한 한 주를 시작한다는 점에서 이날 지수는 관망심리가 강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는 에너지주의 강세와 기술주의 약세로 혼조 마감했다. 이 가운데 국제유가 상승은 에너지주 강세를 이끈 요인이 됐다.
국제유가는 미국 원유채굴장비 수의 5주 연속 감소와 공급과잉 현상 완화 전망에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6월 인도분 가격은 전일 대비 배럴당 0.55달러(1.27%) 오른 43.7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업종별로 혼조세다. 건설업, 전기가스업, 화학, 증권, 통신업 등은 오르고 있고 철강금속, 보험, 운수창고, 의료정밀, 은행, 음식료품, 운송장비 등은 내리고 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51억원, 107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는 반면 기관은 261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132억원 매도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부진하다. POSCO는 3% 넘게 내리고 있고, 현대모비스, KT&G도 1%대 약세다. 삼성생명, 삼성물산 등도 내림세다. 반면 한국전력, 현대차, 아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353개 종목이 오르고 있고 340개 종목은 내리고 있다. 상·하한가 종목은 없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21포인트(0.17%) 오른 704.26을 기록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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