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힘에 대한 민감도가 낮고 스스로 운명을 결정할 수 있는 기업 43%(시가총액 기준)가 미국에 있다”
프랭크 카루소 AB자산운용 미국 성장주 CIO(최고투자책임자)는 2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하면서 모든 투자자가 미국 주식을 보유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미국 증시는 세계 최대 규모이며 유동성이 풍부하며 다양성도 갖췄다”며 “투자자입장에서 좀 더 저렴한 종목을 찾는다면 미국시장 외에서도 찾을 수 있지만, 성장투자를 원한다면 미국 시장이 반드시 들어가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룸버그와 AB자산운용에 따르면 지난 1983년 12월31일 100달러를 투자했다고 가정하면, S&P500에서는 2015년 1247달러를 벌어들인다는 단순계산이 나온다. 연환산 수익률은 8.2%에 달한다. 이는 같은 기간 FTSE 100이 629달러(5.9%), 니케이 225가 194달러(2.1%)를 벌어들인 것을 웃도는 수치다.
AB자산운용은 성장투자 대상 기업을 ‘탁월한 기업’이라고 칭하면서 구글, 페이스북, 애플, 비자, 인튜이티브 서지컬, 유나이티드 헬스케어 등을 꼽았다. 해당 종목들은 지난 2월29일 기준으로 AB자산운용의 아메리칸 성장평 포트폴리오 상위 종목에 속한다.
프랭크 카루소 CIO는 “5년전 페이스북이 상장할 때 투자은행 5곳이 향후 5년간의 실적 전망치를 내놨다”며 “전망치와 실제 페이스북이 기록한 실적을 비교해보면 페이스북이 재무제표 모든 항목에서 40~50% 초과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페이스북 같이 재투자를 잘하는, 능력이 있는 기업은 언뜻봐서 비쌀 수 밖에 없지만 투자능력과 향후 실적을 초과 달성 가능성에 집중해야 한다”며 “페이스북이 앞으로 4~5년간 30%씩 꾸준히 성장한다면 지금 페이스북의 주가가 저평가된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경기에 덜 민감하면서 지속적으로 이익이 증가하는 기업, 또 자기적인 성장에 재투자를 하거나 할 수 있는 기업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최근 원자재 관련주와 같은 경기민감주 반등에 대해 “지난 몇 주 사이 경기에 민감한 업종이나 기업들이 괄목할만한 실적을 내주는 상황으로 바꼈다”며 “이는 어떤 펀더멘털이 원인이기보다는 기술적인 요인에서 유발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헤지펀드들이 폴트폴리오에서 성장주를 줄이고 경기민감주를 늘리는 움직임을 보였다”며 “기술적인 요인으로 경기민감주로 돌아서는 상황을 보이자 미국 언론들이 경기전망이 좋다고 해석하면서 실제 경기가 돌아서는 현
그는 또 “이외에 펀더멘탈적으로 의미있게 바뀐 것은 2년간 강세를 보였던 달러가 약간 약세로 돌아선 것과, 에너지 가격은 올라선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 미국 경제와 기업의 실적이 개선이 될 것이라는 전망은 합리적”이라고 부연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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