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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베트남 하노이 현지 금융업계에 따르면 베트남 은행카드 연합체인 '나파스(NAPAS)'는 최근 자사 카드결제 시스템을 삼성페이에 탑재하는 방안에 대해 삼성전자와 협의 중이다.
응우옌황롱 나파스 부사장은 "삼성페이를 베트남에 도입하는 안을 협의 중"이라며 "베트남 카드시장은 현지 은행들이 발급한 직불카드가 8000만장이 넘기 때문에 삼성페이에 탑재되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나파스는 베트남 현지에서 카드를 발행하는 40여 개 금융회사의 모임으로 비자, 마스터카드나 중국 '유니온페이(UnionPay)'와 비슷한 성격의 연합체다. 한국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베트남 현지법인을 설립한 신한은행도 나파스 회원사다.
나파스는 향후 자신들의 브랜드를 유니온페이처럼 글로벌 카드 네트워크와 연계해 해외 결제가 가능한 결제시스템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현지 최대 은행인 비엣컴뱅크의 응우옌티타밍항 부행장도 "베트남 은행들과 정부는 해외 기업과의 협업에 매우 긍정적인 입장"이라며 "경계하거나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정보를 공유하는 파트너로서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카드시장은 신용카드 사용이 거의 없는 대신 소비자의 90% 이상이 현지 은행들이 발행하는 직불카드를 이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삼성페이가 베트남 현지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중국 유니온페이와 마찬가지로 나파스와의 제휴가 꼭 필요하다.
삼성페이는 간편한 사용성과 강력한 보안성, 뛰어난 범용성 등을 무기로 글로벌 간편결제 시장에서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8월 한국에서 먼저 출시됐고 이어 9월 미국에서 서비스를 개시한 지 7개월여 만에 누적 가입자는 500만명(한국·미국 합산), 누적 결제금액은 5억달러(약 6200억원)를 각각 돌파했다. 이후 중국의 은행카드 연합체인 유니온페이와 손잡고 지난달 중국에서도 삼성페이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최근에는 올 상반기 내에 싱가포르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삼성페이는 미국 중국 싱가포르에 이어 스마트폰시장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는 베트남 시장을 타깃으로 삼은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2015년 베트남에서 팔린 스마트폰은 1500만대를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금융위
삼성전자 관계자는 "베트남에서 제안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며 현재 초기 단계의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다만 구체적인 진출 일정이나 업무협약(MOU) 체결 계획 등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밝혔다.
[하노이 = 정지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