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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복 SC제일은행장(왼쪽 첫째)이 28일 서울 종로구 본점에서 영업부 간판을 `SC제일은행`으로 바꾸는 제막식 후 전·현직 임직원과 함께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 제공 = SC제일은행] |
제일은행 출신 SC제일은행 퇴직 임원은 "회사를 떠난 후 가장 잘한 일이 명칭을 바꾸기로 한 일"이라며 "무엇보다 부르기 쉬운 이름이 고객에게 다가가기에 적합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SC제일은행이 스탠다드차타드(Standard Chartard)은행의 준말인 'SC은행'에서 'SC제일은행'으로 새롭게 출발하면서 '일등 은행' 도약을 다짐했다. SC제일은행은 28일 종로구 공평동 본점에서 박종복 행장을 비롯한 전·현직 임직원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간판 제막식을 열었다.
박 행장은 이날 "우리는 제일은행 선배들에게 일등 DNA를 물려받았고 일등을 하는 방법도 잘 알고 있다"며 "임직원의 우수한 잠재 역량과 스탠다드차타드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효과적으로 재결합하고 장점을 최대한 살려 이른 시간 내에 '한국 최고의 국제적 은행'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적도 기대된다. 시장에서는 SC제일은행이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예년 수준인 1000억원대로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해 3분기 당기순손실 35억원에 이어 4분기에는 3941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2분기 연속 적자에서 실적 반등을 한 것이다. 이런 반전은 희망퇴직과 같은 단기 비용을 지난 4분기에 털어낸 영향이 크다. 이와 함께 박 행장이 부르짖는 영업력 회복도 뒤따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SC제일은행의 목표는 자산관리에 특화되면서도 소매시장 틈새를 노리는 은행이다. 박 행장은 최근 전화통화에서 "지금까지는 고객들이 SC제일은행이 국외로 이전할까봐 믿지 못해 돈을 못 맡긴 측면이 있었다"며 "SC제일은행으로 이름을 바꿔서 자산관리 부문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최대한 노력해서 국제적인 자산관리 상품을 많이 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SC제일은행은 국내 자산관리 고객이 홍콩·싱가포르 등 국외 글로벌 투자전문가에게 직접 영상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원격 자산관리 시스템'을 올해 말 도입한다. SC그룹의 해외 영업망을 활용해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아직 국내 은행들은 이런 시스템을 갖추지 못했다.
이와 함께 SC제일은행은 개인고객을 상대로 한 소매금융을 통해 돈을 벌겠다는 계획이다. SC제일은행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판매에 다른 시중은행 못지않게 적극적이다. 한국씨티은행이 ISA 판매를 하고 있지 않은 것과 대비된다.
박 행장은 "이름까지 바꾼 마당에 작년보다 적어도 1000억원은 더 벌 것"이란 목표를 세웠다. SC제일은행은 작년 회계연도 기준으로 285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는데 이 중 특별퇴직에 들어간 단기 비용 4943억원을 빼면 약 800억원의 이익을 봤다고 볼 수 있다. 올해는 2000억원 내외 이익을 내는 은행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로 풀이된다. 전망은 좋다. SC제일은행은 이미 작년 961명이 희망퇴직을 실시해 4943억원의 비용을 치렀다. 이를 통해 1분기에만 600억~700억원가량 인건비 감축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소비자 보호의 경우 보안할 점이 있다. SC제일은행은 지난해 2월 금융
개선사항 중에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산정할 때 대출가산금리를 높게 산정해 소비자가 더 많은 이자를 내도록 하거나 영업 확장을 위해 신용대출을 과도하게 늘려 리스크 관리를 소홀히 했으므로 이를 시정해야 한다는 사항이 담겨 있다.
[김효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