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회수율 낮은 ‘깡통공장’ 증가…청액比 35% 수준

↑ 사진은 법원 경매에 나온 공업시설 모습 [사진제공: 지지옥션]

# 지난해 6월 경매개시가 결정된 인천시 남동구 고잔동 소재 00푸드원 공장(인천25 2015-31140)은 1회 유찰 끝에 지난 1일 감정가(121억1728만원)대비 75.6%인 85억1990만원에 낙찰됐다. 하지만 등기부상 채권총액은 189억8934만원으로 채권회수율은 절반에도 못미치는 44.9%에 머물렀다.
법원경매 시장에서 공업시설에 대한 채권회수율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구총액은 경매신청자가 경매를 통해 환수하겠다고 신청한 채권액이다.
29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4월 28일까지 경매로 낙찰된 전국의 공업시설(공장·아파트형 공장·제조업소) 468건을 전수조사한 결과 채권회수율은 35.5%에 그쳤다. 채권회수율은 지난 2014년 37.2%를 기록한 이후 2년 연속 하락했다. 이들 공업시설에 대한 등기부상 총 채권액(근저당·가압류·전세권 등 등기부상 채권 총액)은 1조8958억원에 달했지만 낙찰액은 6735억원에 불과했다. 4개월 사이 1조2223억원 상당의 채권이 회수 불가능 상태가 된 것이다.
올해 낙찰된 공업시설 경매신청자의 청구액 총액은 7091억원으로 낙찰액 6735억원 보다 356억원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구총액 대비 낙찰가는 95.0%로 2014년 103.4%, 2015년은 97.7%에 이어 3년연속 줄고 있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청구총액 대비 낙찰가율(141.3%)과 비교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다. 실제 부동산 가치보다 대출이 많은 ‘깡통아파트’ 처럼 공업시설 가치가 채권액을 못 미치는 ‘깡통공장’들이 증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공업시설은 실제 부동산 가치에 비해 기업 역량에 따른 추가 대출이 이어지는 사례가 많다”면서 “부실로 인해 경매에 나온 경우 시설의 특수성과 목적성으로 인해 낙찰자가 한정적일 수밖에 없어 채권회수율이 취약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