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 흥행 돌풍에 BBB급 회사채 발행시장이 수혜를 입고 있다. 올 들어 설정된 사모 하이일드 펀드 갯수만 125개로 이 펀드들이 회사채 수요예측에 활발히 참여하면서 AJ네트웍스 아주산업 등 BBB급 기업들이 잇따라 투자자 확보에 성공했다. 하이일드 펀드는 신용등급이 BBB+ 이하인 비우량 회사채 등에 펀드 자산 45% 이상을 투자하는 대신 공모주 물량 10%를 우선배정받는 펀드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용등급 BBB+인 AJ네트웍스가 400억원어치 회사채 발행을 위해 실시한 수요예측에는 11개 기관, 총 650억원의 투자주문이 들어와 오버부킹을 기록했다. 높은 경쟁률 덕에 2년 만기 회사채 발행금리는 민평(민간 채권평가사들이 산정한 금리 평균)보다 0.2%포인트 낮은 3.649%로 정해졌다. 반면 신용등급이 A-로 한단계 높은 AJ렌터카는 투자 수요 부진으로 미매각이 발생했다. 400억원어치 수요예측에 실제 주문은 300억원 밖에 들어오지 않았다.
이달초 아주산업도 수요예측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BBB급이 회사채 발행시장에서 선전했다. 올 들어 하이일드 펀드로 많은 자금이 몰리자 이 펀드들이 비우량채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 들어 설정된 사모 하이일드 펀드 갯수는 125개, 운용설정액은 5939억원이다. 올해 최대 호황이 기대되는 기업공개(IPO) 시장 공모주 투자를 노린 수요가 많이 몰렸다. IPO시장에는 호텔롯데 넷마블게임즈 두산밥캣 등 조단위 대형 딜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하이일드 펀드 덩치가 커지자 BBB급 투자 대한 수요도 덩달아 급증했다. BBB급 회사채나 코넥스 주식을 편입시키는 비율이 30%에서 45%로 높아진 것도 비우량 회사채 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한 회사채 발행시장 관계자는 “하이일드 펀드들이 재무구조가 탄탄한 BBB급 기업들에게 회사채 발행을 요청하는 경우도 많아졌다”며 AJ네트웍스나 아
반면 A급 회사채는 하이일드 펀드 편입 대상에서 제외되어 있어 회사채 수요예측 참여가 저조한 상황이다. 최근 금융당국은 회사채 시장 활성화를 위해 하이일드 펀드 편입 대상에 A급 회사채를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혜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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