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말부터 올초까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며 제약바이오주 상승을 이끌었던 한미약품과 셀트리온이 이달 들어 동반주춤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9월 8일 30만6284원으로 바닥을 찍은 후 급등, 불과 두달만인 11월 10일 52주 신고가(86만932원)를 새로 썼다. 이후 다소 주춤하기는 했어도 이달초까지 여전히 70만원 위쪽의 고공행진을 지속했다. 하지만 이후 급락세를 보여 29일 현재 59만원대까지 추락한 상태다.
셀트리온도 판박이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셀트리온 역시 지난해 8월25일 5만9638원으로 신저가를 기록한 뒤 석달여 만인 이듬해 2월 11일 12만9000원으로 신고가를 찍었다. 이어 4월 초까지 11만원대 후반을 유지했으나 불과 20일만에 현재는 9만~10만원대 초반에 머물러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여전히 두 종목에 대한 호평가가 줄을 잇고 있다. 한미약품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564억원, 영업이익 226억원을 기록하며 시장기대치를 밑돈 것은 기술료를 3년 동안 분할인식하는 데 따른 회계적 이슈일 뿐 실제 현금 흐름과는 상관없는 이유라는 것이다. 오히려 지난해 8조원 규모로 기술수출한 신약후보물질들의 임상 진행에 따른 하반기 마일스톤(기술료) 수취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셀트리온도 마찬가지다. 1분기 실적이 매출액 1033억원, 영업이익 512억원으로 시장예상치에는 10% 가량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나 램시마의 미국진출과 트룩시마의 유럽진출로 인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셀트리온은 이달 ‘상호출자제한·채무보증제한 기업집단’에 포함돼 이슈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그렇다면 최근 한미약품과 셀트리온의 동반부진은 무엇 때문일까.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달 들어 외국인을 중심으로 한 투자자들이 ‘오를 만큼 오른’ 제약바이오주 보다 다른 업종으로 관심이 옮겨갔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고 입을 모았다.
오대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체 자본총량은 정해져 있다는 측면에서 보면 최근의 주가 하락은 외국인을 중심으로 한 수급문제”라며 “그동안 저평가 구간을 달려온 철강·전자·방산·화학주 등에 투자자 시선이 쏠리면서 시장에서 기대 이상의 평가를 받았던 제약바이오주의 수급이 빠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재훈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지난 하반기부터 줄기차게 달려온 제약바이오주가 투자자들의 다른 섹터에 대한 관심으로 한 템포 쉬어가는 구간에 돌입한 것으
[디지털뉴스국 윤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