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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포주공4단지 전경. [매경DB] |
지난달 '래미안블레스티지'(개포주공2단지 재건축)가 3.3㎡당 4000만원을 넘나드는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계약을 끝낸 데 이어 이달 이후 '래미안루체하임'(일원현대 재건축)과 '디에이치아너힐스'(개포주공3단지 재건축)가 분양을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모은 반면 개포주공4단지는 최근 조합 임원 해임 총회가 논의될 만큼 갈등이 불거졌다.
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강남 개포지구 대표적 저층 단지인 개포주공4단지가 내부 갈등으로 재건축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 단지는 지난해 12월 재건축 사업인가를 받았다. 하지만 개포주공4단지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졌다. 갈등의 씨앗은 '추가분담금'과 '조합원 평형 신청'이다.
불만을 토로한 조합원들은 "신청자 수가 가장 많은 전용 84㎡형의 추가 분담금이 과도하고 전용 99㎡형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적다"며 "지난달 30일 열려고 했던 총회가 무산됐지만 조만간 다시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포주공4단지 재건축조합이 3월 20일까지 접수한 결과 전용 84㎡형은 1385가구가 신청했고 전용 99㎡형은 조합원 배정 물량보다 76가구 많은 신청서가 접수됐다.
인근 공인중개소 등에 따르면 전용 84㎡형을 신청할 경우 기존에 전용 35.87㎡형을 보유한 조합원은 4억2541만원, 전용 42.55㎡형 소유 조합원은 3억5592만원을 추가로 내야 한다.
추가 부담이 커지면서 사업을 추진하는 조합 임원진을 다시 꾸려야 한다는 의견과 사업을 빨리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투자 목적으로 집을 샀다는 A씨는 "추가분담금이 많이 나오면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재건축은 속도전이라는데 인근 단지들이 분양에 성공하는 것을 보니 불안한
지난해 초 현대건설·대림산업·롯데건설 등 대형사 3곳이 뛰어들어 시공사 선정전이 치열했던 서초구 반포동 '삼호가든3차'도 사업 추진이 비교적 빨랐던 단지로 꼽혔으나, 시공사 선정 이후 '평형 신청'을 둘러싸고 갈등이 생겨 이주가 서너 달가량 미뤄질 전망이다.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