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오후 강남의 한 전당포. 서울중앙지방경찰청 강력팀에서 나온 수사관들이 갑자기 들이닥친다. 소탕작전을 벌이나 싶었는데…
수사관들이 전당포를 찾은 것은 다름 아닌 범죄 등에서 압수한 명품 물품의 감정을 의뢰하기 위해서다. 압수한 물품의 진위 여부를 감별, 공매에 넘겨 국고로 환수하기 위한 것. 국가기관에서 압수한 물품은 통상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서 운영하는 공공자산 온라인 입찰시스템 ‘온비드’를 통해 입찰에 붙여져 국고에 환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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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이 압수해 진위 감정을 의뢰한 시계들. |
앞서 지난 3일 명품가방이나 시계 등 동산감정평가 전문업체인 마이파이낸셜대부(마이쩐)는 경찰의 의뢰를 받아 경찰이 압수한 20점의 명품가방과 시계에 대한 감정을 맡아 진행했다. 2월 12일에도 서울 중부경찰서가 압수한 명품시계 19점에 대한 진위 감정을 의뢰받아 감별했다.
마이쩐 관계자는 “경찰이 압수한 명품 중에는 수천만에 달하는 물품도 있다”며 “수사기관에서 압수한 물품의 진위 감정을 종종 의뢰받고 있다”고 말했다.
대부업체도 대부금융협회를 중심으로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다. 대부협회는 작년 한해 동안 검찰과 경찰 등으로부터 의뢰받은 총 262건의 불법사채 거래내역에 대한 이자율을 계산해 형사처벌 근거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했다.
대부협회는 불법사금융(지자체 미등록 대부업) 피해자 구제를 목적으로 ‘불법사채 이자율 계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불법 사채업자를 이자율 위반 혐의로 기소하기 위해서는 이자율 위반내역을 법원에 제출해야 한다. 하지만 고리사채는 꺽기(연체금을 원금으로 전환하는 거래 방식), 재대출, 잦은 연체 등 거래 관계가 복잡해 소비자는 물론 사법당국도 이자율 계산에 어려움을 겪는 실정이다.
이재선 대부협회 사무국장은 “최근 최고이자율 인하로 불법사채 피해자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사법기관 등에 대한 이자율 계산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라며 “고리대출 피해를 입은 경우에 혼자 고민하지 말고 협회로 연락해 상담받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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