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하락 마감했다.
17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180.73포인트(1.02%) 떨어진 1만7529.9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일보다 19.45포인트(0.94%) 하락한 2047.2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9.73포인트(1.25%) 감소한 4715.73에 장을 끝냈다.
이날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 하락세를 보이며 낙폭을 키웠다. 장 초반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들이 강한 모습을 보였고, 여기에 연준 위원들이 금리 인상에 우호적인 발언을 내놓자 투심이 흔들렸다.
경제 지표 호조는 증시에도 긍정적이지만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면 위험자산인 증시에서 자금이 이탈할 가능성이 커진다.
업종별로는 소비, 기술, 유틸리티가 각각 1% 이상 줄었고 산업, 소재 등도 소폭 하락했다. 에너지만 유가 상승 영향으로 유일하게 올랐다.
지난밤 뉴욕유가는 세계 공급 과잉이 완화된다는 기대감에 이틀 연속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59센트(1.2%) 상승한 48.31달러에 마쳤다. 이는 지난해 10월 9일 이후 최고치다.
미국 노동부는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휘발유 가격 급등으로 CPI 월간 증가 폭도 2013년 2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0.3% 상승으로 이를 웃돌았다.
연준은 4월 미국 산업생산(제조업과 광산, 유틸리티)이 전월 대비 0.7%(계절 조정치)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4년 11월 이후 가장 큰 폭 상승으로, WSJ 조사치인 0.3% 상승보다도 높은 수치다. 미국 상무부는 4월 주택착공실적이 전월 대비 6.6% 늘어난 연율 117만2000 채(계절 조정치)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WSJ 조사치 113만 채를 웃돈 수준이다.
증시는 오후 들어 연준 위원들의 금리 인상 지지 발언이 쏟아지면서 하락 폭을 확대했다.
연준 위원들의 금리 인상 지지 발언도 이날 오후 증시에 악영향을 줬다.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 성장과 낮은 실업률을 고려할 때 올해 2~3번의 기준금리 인상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6월 FOMC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댈러스 연은의 로버트 카플란 총재는 연준이 머지않은 미래에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발표한 경제 지표가 연준의 물가 목표치에 대한 자신감을 강화했다고 분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7.70% 오른 15.81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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