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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최대 공모주로 떠오른 호텔롯데가 기업공개(IPO)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공모가가 어느 수준에서 결정될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공모가가 10만 3000원을 넘기만 하면 국내 IPO 사상 최대 공모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요예측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최종 공모가는 10만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돼 호텔롯데는 2010년 상장한 삼성생명(4조8881억원)을 제치고 역대 최대 공모액 기록을 세울 가능성이 유력하다.
18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전체 지분 중 35%를 공모로 시장에서 조달하는 내용의 상장계획안을 확정했다. 19일 금융당국에 유가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 절차를 거쳐 6월 말 상장할 예정이다.
투자자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공모가다. 호텔롯데는 희망 공모가 밴드로 주당 9만7000~12만원을 제시했다. 수요예측 결과를 봐야겠지만 공모가는 10만원을 넘겨 희망가 밴드 후반에서 책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올해 1분기 실적이 반영되면서 공모가가 상당 수준 올라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증권사 IPO 담당 임원은 "작년 실적만 보면 밸류에이션이 과하다고 볼 수도 있는데 1분기 실적이 더해지면서 적정한 수준에 이른 것 같다"고 말했다.
호텔롯데는 당초 지난해 실적을 반영해 기업가치를 산정하고 5월께 상장할 계획이었으나 1분기 개선된 실적을 기업가치에 반영하기 위해 상장 시기를 다소 늦췄다.
호텔롯데는 올해 1분기 매출액 1조547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5.3%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11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9% 하락했다.
작년 메르스 기저효과로 올해 실적은 전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면세점 사업 부문에서 올해 일본·태국 등 해외 진출이 본격화하면서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호텔롯데는 부동산과 계열회사 지분 가치가 순수 영업자산 가치보다 큰 회사"라며 "보유 부동산 매각, 계열사 지분 가치 상승, 대규모 인수·합병(M&A)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앞으로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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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면가 5000원 환산주가로 감안했을 때 '국민주'로 거듭나기에 적정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현재 시총 상위 20위권 종목들의 액면가 5000원 환산주가를 따져봤을 때 100만원대가 넘는 종목이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차후 액면분할에 따른 주가 상승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최근 시중에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들이 호텔롯데 공모 청약에 몰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 자산운용사 임원은 "지난주 아이에스동서 전환사채(
거래소 관계자는 "이번 공모는 개인 청약 물량도 많이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10만원대 초반에 공모가가 책정된다면 '국민주'로 등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미정 기자 / 송광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