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매일경제신문이 한국거래소에 의뢰해 올해 2월 29일 비과세 해외 주식투자 전용계좌 도입 이후 전체 해외 ETF 거래대금에서 비과세 계좌 비중을 파악한 결과 최근 40%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과세 계좌 도입 직후인 3월 첫째주 비과세 계좌 거래 비중은 16.9%였는데 5월 둘째주(9~13일)에는 37.3%로 두 배 이상 늘었다.
거래대금 기준 상위 ETF를 살펴본 결과 5개 중 4개가 중국 투자 ETF였다. 'KINDEX 중국본토CSI300' ETF가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51억3100만원으로 가장 많고, 'TIGER 차이나A300' ETF가 하루 평균 36억2700만원 거래돼 뒤를 잇고 있다.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각각 네 번째와 다섯 번째인 'KBSTAR 중국본토대형주 CSI100' ETF(11억1300만원)와 'KODEX 중국본토 A50' ETF(3억8500만원)도 중국 상품이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마땅히 투자할 만한 상품이 없다는 불만이 많다. 비과세 해외 주식계좌로 거래가 가능한 해외 ETF가 고작 12개에 불과한 데다 그나마도 절반인 6개가 중국 ETF다. 나머지 중 3개는 일본, 2개는 미국, 1개는 남미 투자상품이다. 유럽이나 동남아, 인도 등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은 전무하다. 개인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레버리지나 인버스 상품 역시 전혀 없다.
현재 거래소에 상장된 해외 주식 ETF는 총 40개인데 이 가운데 30%인 12개만 비과세로 거래할 수 있는 건 비과세 조건이 까다롭기 때문이다. 해외 증시에 상장된 주식 현물을 60% 이상 투자하는 ETF만 비과세 대상이다. 해외 주식 선물에 투자하는 ETF나 증권사와 스왑
업계 관계자는 "선물이든 합성이든 투자의 기초가 되는 자산은 주식이란 점에서 차별을 둘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박병용 거래소 상품제도팀장은 "자산운용사들과 협의해 추가로 올해 안에 비과세 해외 ETF 10개 정도를 상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