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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금융투자협회와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의 올해 1분기 NCR는 251.3%로 상위 20개 증권사 중 19위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3.3% 포인트, 전분기 대비 11% 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NCR는 지난해 4분기 200%대로 내려앉더니 올해 1분기에도 반등에 실패한 채 주저앉는 모습이다.
NCR란 증권사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금융당국은 올해 1분기 신 NCR를 도입했다. 옛 NCR는 ‘영업용 순자본’을 ‘총 위험액’으로 나눈 값인 반면, 신 NCR는 영업용 순자본에서 총 위험액을 뺀 값을 다시 업무 단위별 ‘필요 유지 자기자본’으로 나눠 산출한 값이다.
금융당국은 증권사 NCR이 100% 이하면 ‘경영개선 권고’를 한다. 50% 미만이면 ‘경영개선 요구’, 0% 미만이면 ‘경영개선 명령’을 한다. 신 NCR 적용 시 자기자본이 큰 대형 증권사들은 득을 보지만 중소형 증권사들은 실이 많다.
한화투자증권의 NCR 251.3%는 업계에서도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미래에셋대우(2073.9%), 삼성증권(1400.5%), 미래에셋증권(1321.4%), NH투자증권(1278.3%), 한국투자증권(1212.7%) 등은 NCR이 1000%를 넘어선다.
자기자본이 한화투자증권과 비슷한 7000억원대인 HMC투자증권(384.6%), 하이투자증권(376%), 교보증권(322.7%) 등의 NCR도 300%대다. 상위 20개 증권사 중 한화투자증권보다 NCR가 낮은 곳은 유진투자증권(250.1%) 뿐이다.
이처럼 한화투자증권의 재무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는 것은 적자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영업수익 7504억원, 영업손실 913억원, 당기순손실 65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 폭은 전분기 대비 각각 75.52%, 294.61% 커졌다.
3분기 연속 ELS 헤지 운용이 발목을 잡으면서 적자 늪에서 빠져나오고 있지 못하는 상태다. 다른 경쟁 증권사들이 1분기 U자 행태로 실적 회복세에 접어들었지만 한화투자증권이 큰 폭으로 역성장한 이유다
한화투자증권의 사업부문은 ▲리테일 ▲세일즈&트레이딩(S&T) ▲IB(투자은행) 등이다. 이 중 S&T 부문은 1분기에 ELS 운용 관련 손실을 비롯해 826억원의 적자를 냈다.
한화투자증권이 지난해 상반기 해외지수연계 ELS 발행잔고를 1조9000억원으로 늘린 게 문제다. 2개 분기 연속 이로 인한 손실을 봤지만 올해 또 같은 상황이 벌어진 것.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는 올해 1분기 초 급락하다가 다시 반등했는데 한화투자증권가 이 때 적절한 ELS 헤지
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사들의 1분기 실적은 리스크에 대한 태도와 관리 능력에 따라 엇갈렸다”며 “NH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위험을 감수한 증권사들이 호실적을 거둔 반면 한화투자증권은 작년 상반기 발행한 ELS 관리 실패로 실적이 악화됐다"고 평가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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