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진의 횡령·배임 행위로 상장폐지 위기에 내몰린 참엔지니어링이 우여곡절 끝에 상장 유지 결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참엔지니어링은 거래를 재개, 거래 첫날부터 강세를 보이며 화려한 복귀식을 치르고 있다.
23일 오전 참엔지니어링의 주가는 기준가 대비 약 3%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참엔지니어링의 주가는 평균가(1430원) 대비 100% 오른 2860원에 기준가를 형성한 뒤 장 초반 가격제한폭에 맞닿을 만큼 치솟았다. 하지만 이내 차익물량이 쏟아지면서 상승폭을 축소했다.
앞서 지난 20일 한국거래소는 기업심사위원회를 열고 참엔지니어링의 상장유지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참엔지니어링은 지난 2014년 12월 26일 이후 약 1년 5개월여만에 매매거래정지가 해제됐다.
참엔지니어링은 지난 2014년 12월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였던 한인수 전 회장 등 3인이 횡령·배임 행위로 고발된 이후부터 거래가 정지됐다. 횡령·배임 금액은 무려 290억원 규모로 당시 자기 자본 대비 30.88%에 달했다.
최대주주의 도덕적 해이 문제가 불거지자 후임으로 최종욱 전 대표가 나섰지만 갈등은 오히려 심화됐다. 전·현직 경영진이 서로를 해임하는 등 경영권 분쟁을 지속하며 회사 정상화에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다. 이후 상호간 법정 공방을 지속하다 지난해 4월 이사회 결의로 최종욱 전 대표가 최종 선임되면서 경영권 리스크를 일단락, 차근차근 경영 정상화 수순을 밟아왔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적자에 허덕이는 등 경영 실적이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지난해 11월 참엔지니어링은 유성건설 품에 안기기로 결정했다. 이는 신규 자금 유입 등 회사 정상화를 통해 주식 거래를 재개하겠다는 사측의 몸부림이었다.
각고의 노력 끝에 참엔지니어링은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 유지 결정을 받고 무려 1년 5개월여만에 주식 시장에 돌아올 수 있게 됐다. 상장폐지가 될까 조마조마하던 소액주주들의 우려가 안도의 한숨으로 뒤바뀌는 순간이었다.
대규모 자금 수혈과 함께 실적도 개선세를 보는 중이다. 참엔지니어링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560억3700만원, 112억4800만원으로 영업이익률은 20%를 웃도는 수준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1500%에 달하는 참엔지니어링의 높은 채무비율을 지적한다. 유가증권 상장사의 1분기 말 평균 부채 비율(연결)이 122.41%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과도하게 높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이는 계열사인 참저축은행이 금융업을 영위하고 있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예수금이 모두 부채로 잡히는 금융업의 특성상, 부채비율 큰 의미가 없다는
참엔지니어링 측은 “앞으로 기업가치 제고·주주가치 증진을 위한 경영개선계획을 마련해 실시할 계획”이라며 “자산매각·기타 대여금 회수를 통해 유동성을 추가적으로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