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강보합권에서 출발해 2거래일 연속 상승하고 있다. 현재 1960선 중반에서 소폭 오르고 있지만 그 폭은 크지 않다. 국내증시를 둘러싼 굵직굵직한 이벤트가 대거 예정돼 있어 투자심리를 위축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오전 9시 10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4.63포인트(0.24%) 오른 1965.14를 기록하고 있다.
전날 지수는 미국의 경제지표 호조와 국제유가 회복세에 힘입어 1% 넘게 뛰었다. 투자심리가 개선된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순매수 우위로 나서면서 지수를 끌어올린 것.
최근 미국 경기 낙관론이 힘을 받으면서 연준의원들의 금리 인상 발언이 잦아지고 있다. 하지만 브렉시트 투표로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늦춰질 것이라는 의견도 함께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우려를 일부 덜어내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전날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준 총재는 미국의 경제지표가 지금과 같이 긍정적인 상황을 유지할 경우 곧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브렉시트 우려로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지연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인상 시기가 꼭 6월이 아닐 수 있음을 시사했다.
홍춘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국내증시는 혼재된 이슈로 다소 부진할 것”이라면서 “증시에 영향을 줄 이슈는 국제유가 강세와 오는 31일 MSCI 신흥지수에 중국 ADR 추가편입, 이날부터 열리는 G7정상회담 등”이라고 설명했다.
G7정상회담은 이날부터 오는 27일까지 일본에서 개최된다. 앞서 지난 2월말 G20회담에서 정책공조를 발표한 이후 외국인이 코스피에 순매수로 일관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시장은 이번 회담에서도 비슷한 정책공조가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
지난밤 뉴욕증시는 그리스 구제금융 합의 소식과 국제유가 강세 등에 힘입어 3대 지수 모두 상승 마감했다.
유로그룹은 이날 그리스에 구제금융 분할금 103억 유로(약 13조6300억 원)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국제유가는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에 힘입어 이틀째 급등, 50달러 턱밑까지 치솟았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7월 인도분 가격은 전일 대비 배럴당 0.94달러(1.93%) 오른 49.5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10월 9일 이후 약 8개월만에 최고 수준이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오르는 업종이 많다. 운송장비는 1% 넘게 오르고 있고 전기가스업, 철강금속, 의약품 등도 강세다. 반면 의료정밀, 통신업, 운수창고 등은 하락세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은 146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는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27억원, 127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5억원 순매수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양호하다. 현대모비스는 2%대 강세를 기록하고 있고 현대차도 1% 넘게 오르는 중이다. 이밖에 삼성전자, 한국전력, NAVER, 삼성생명, 기아차, LG화학, POSCO,
이 시각 현재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405개 종목이 오르고 있고 314개 종목은 내리고 있다. 상·하한가 종목은 없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일 대비 2.07포인트(0.30%) 오른 691.40을 기록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