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한동안 얼어붙었던 투자심리가 다소 누그러지고 있다. 6월보다는 7월 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이 다시 위험자산 비중을 늘리고 있다.
3일 펀드분석기관인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에 따르면 지난 5월 26일부터 6월 1일까지 신흥국 주식형펀드에 2억910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지난 4주 동안 약 60억 달러가 순유출되다가 5주만에 순유입으로 돌아선 것이다. 선진국 주식형펀드에도 8주 만에 11억9100만 달러 규모의 순유입이 발생했다. 선진국 주식형펀드에서는 지난 4월 7일부터 5월 25일까지 7주 동안 약 530억 달러가 빠져나갔다.
반면 북미 채권형 펀드에는 10억 6200만 달러가 흘러들어가 순유입 규모가 전주 29억1000만 달러의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마치 현금처럼 자금 이동이 자유로워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머니마켓펀드(MMF)에서는 지난 5월 26일부터 6월 1일까지 83억6000만 달러의 순유출이 발생했다. MMF의 경우 그 전주에는 122억4000만 달러가 순유입됐지만 1주일만에 정반대의 양상이 나타난 것이다.
전반적으로 위험자산 선호가 강해진 게 특징이다. 설사 미국 기준금리가 인상하더라도 전세계 증시가 큰 영향을 받지 않을만큼 글로벌 경제여건이 좋아지고 있다는 판단을 투자자들이 한 것으로 풀이된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아직 2분기 경기지표가 발표되지 않았지만 많은 투자자들이 중국 경제가 이번 2분기에 바닥을 찍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신흥국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신중하게 금리인상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 있는 것도 얼어붙은 신흥국 투자심리를 누그러뜨리는 데 한몫했다”고 말했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연방기금금리의 선물 가격을 바탕으로 향후 기준금리 인상 확률을 전망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의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에 따르면 6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28%, 7월 인상 가능성은 61%로 보고 있어 7월 인상설이 좀더 우세한 상황”이라며 “다음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리는 7월 중순까지 아직 시간이 남아있다보니 아직까지는 신흥국 자산에 좀 더 투자해도 괜찮겠다는 판단을 투자자들이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 A주의 MSCI 신흥국지수 편입 가능성이 높아진 것도 신흥국 주식형펀드에 자금 유입이 많아진 원인으로 꼽힌다. 중국 A주가 MSCI 지수에
[용환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