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판매 부진에 따른 실적 악화 우려에 LG전자 회사채 값이 급락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LG전자가 사모로 발행한 제68-3회차 회사채가 민평금리(민간 채권평가사가 평가한 금리 평균) 대비 0.2%포인트 높은 2.426~2.455% 금리에 거래됐다. 금리 상승은 채권값 하락을 뜻한다. 회사채 유통시장에서 신용등급 AA인 우량 회사채가 이처럼 높은 금리에 거래되는 것은 드문 일이다.
회사채 시장 관계자들은 LG전자 회사채가 약세를 보이는 이유로 최근 출시한 스마트폰 G5의 부진을 꼽았다. 이날 IBK투자증권은 2분기 G5 예상 판매량을 300만대에서 210만대로 30%가량 낮췄다. 연간 출하량도 기존 690만대에서 550만대로 20% 하향 조정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판매 저조로 2분기 모바일 커뮤니케이션(MC) 부문에서 940억원 손실이 발생할 전망"이라며 "연간 기준으로는 4000억원 넘는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TV 세탁기 냉장고 등 생활가전 부문은 선방했지만, MC사업부 턴어라운드가 지연되면서 LG전자 전체 실적 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스마트폰 사업 성장률은 눈에 띄게 떨어지고 있고 중국 경쟁업체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LG전자 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하고 있지만 지난 2월 무디스는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췄다. 악화된 영업 환경을 감안하면 당분간 실적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는 게 부정적 전망을 붙인 이유다.
[김혜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