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 신세계, 롯데케미칼 등 국내에서 손꼽히는 우량 기업들 신용등급이 흔들리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CJ CGV에 대한 정기평가를 실시해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향후 재무구조가 악화되면 신용등급이 AA-에서 A+로 하락할 수 있다는 뜻이다. 국내 회사채 시장 양극화로 A등급 기업들의 자금 조달은 AA등급 이상 우량 기업들에 비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3월 말 기준 CJ CGV 부채비율은 200% 내외로 양호한 수준이지만 2분기 중 3147억원을 들여 터키 최대 영화사업자 MARS를 인수할 예정이어서 차입금은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신용평가사들은 MARS 인수 후 본격적으로 이익 창출에 기여하기까지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중기 나이스신용평가 실장은 "CJ CGV가 해외 진출 등 공격적 사업 확장을 지속하는 한 영업 현금 창출을 통한 차입금 감축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과거 대비 재무안정성이 저하되면서 신용등급 하락 압력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신세계와 롯데케미칼, 포스코에너지 등도 신용등급 하락 위험에 처해 있다. 신세계는 최근 3년간 매출이 감소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수익성도 저하됐다. 해외직구 인터넷쇼핑 증가 등으로 백화점 구매 수요가 감소하는 가운데 가계부채 증가, 가처분 소득 감소, 소비 부진 등 유통업 전반적으로 불리한 영업환경이 지속
롯데케미칼도 공격적 투자에 따른 차입금 증가로 신용등급 하락 위험에 직면했다. 롯데케미칼은 미국 대형 화학회사인 엑시올을 약 2조원대에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에는 삼성SDI 케미컬 부문과 삼성정밀화학 등을 인수하는 데 총 2조7915억원을 썼다.
[김혜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