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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생명이 지상 16층짜리 빌딩을 짓고 있는 강남구 청담동 3 현장. <신수현 기자> |
최근 몇 년 새 청담동에 가장 공을 들이는 기업 중 한 곳은 삼성그룹이다. 삼성그룹은 삼성생명을 내세워 2012년 전후 청담동에 위치한 3305㎡(약 1000평)가 넘는 필지를 여러 개 사들였다. 삼성생명은 청담동 3 일대에 지하 8층~지상 16층짜리 건물을 짓는 중이다. 재계에서는 삼성 측이 이 건물을 삼성생명 사옥으로 활용할 것으로 관측한다.
삼성보다 한발 앞서 청담동 개발에 뛰어든 곳은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신세계인터내셔날이다. 아르마니, 돌체앤가바나, 디젤 등 해외 브랜드를 수입해서 판매하는 이 회사는 지난해 4월 청담동 97-5 일대에 사옥을 지어 흩어져 있던 직원들을 한데 모았다. 신세계그룹은 청담동 일대 빌딩을 집중적으로 사들여 현재 보유한 빌딩만 20여 개나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상그룹 임세령 상무도 청담동에 건물(청담동 85)을 갖고 있다. 매일유업도 청담동에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굵직한 기업들이 청담동 부동산을 잇따라 매입하면서 압구정 갤러리아 명품관 맞은편 대로변 빌딩 매입 시세는 3.3㎡당 2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금융단말기 제조업체 케이씨티가 갤러리아 명품관 동관 대로변에 위치한 청담동 78-12 소재 토지와 건물 일체를 3.3㎡당 2억원 후반에 구입했다. 2014년 에이스침대가 청담동 명품거리 대로변에 위치한 청담동 118-1 일대 건물을 3.3㎡당 약 2억원에 사들였음을 감안하면 1년 새 3.3㎡당 5000만원 이상 오른 셈이다.
빌딩 전문 종합자산관리회사 정인피엠씨의 전영권 대표는 "청담동 부동산시장은 경기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 특수 지역으로 학동사거리 일대 상업지역에 위치한 3층이면서 연식 10년 정도인 빌딩의 3.3㎡당 매입 시세는 1억7000만~1억8000만원 선"이라고 설명했다. 청담동 일대는 다양한 해외 명품 브랜드와 국내 굵직한 기업들의 자본까지 유입되면서 주택시장도 활황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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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 소재 한 공인중개사는 "삼성생명이 청담동 3 일대 용지를 3.3㎡당 1억5000만원 선에 매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삼성그룹 계열사가 청담동에 입주하면 청담동 부동산이 삼성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수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