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코스피가 2% 넘게 급락, 1950선이 무너졌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는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엎을 만한 악재로 평가돼 국내 증시의 급락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24일 오전 11시 43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49.06포인트(2.47%) 내린 1937.65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지수는 잔류 지지가 높다는 여론조사 결과에 힘입어 14.84포인트(0.75%) 상승 출발했다. 하지만 개표 초반 탈퇴 지지가 더 높은 것으로 집계되면서 개장 30분만에 처음으로 하락 전환했고, 이후 낙폭을 늘려 급기야 1950선을 내주기도 했다.
개표가 절반가량 진행된 가운데 현재 분위기는 유럽연합 탈퇴 쪽에 쏠리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43분(현지시간) 현재 탈퇴는 51.6%, 잔류는 48.4%로 약 3.2%p의 차이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382개 개표센터 가운데 192개 센터에서 개표 결과를 발표했다.
지역별로 잔류 지지가 높은 도시는 지브롤터로, 투표자의 95.9%가 브리메인에 표를 던졌다. 2, 3위는 램버스(78.6%), 헤링게이(75.6%)가 차지했다. 반면 보스턴은 75.6%가 브렉시트를 지지한다고 투표했고, 캐슬포인트, 서럭 등도 각각 72.7%, 72.3%로 탈퇴 표심이 우세했다.
이번 국민투표는 영국시간으로 전날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영국 전역에서 실시됐다. 최종 개표 결과는 이날 오전 7시(한국시간 오후 3시)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24.83포인트(3.65%) 내린 654.69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코스닥은 1%대 상승 출발했으나 개표 진행 상황에 따라 등락을 반복, 현재는 낙폭을 3% 넘게 확대하고 있다. 특히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속절없이 무너지며
브렉시트 공포가 커지면서 엔·달러 환율도 100엔 밑으로 미끄러졌다.
이 시각 현재 도쿄 외환시장에서 일본 엔화 환율은 달러 당 99.45엔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당 엔화 환율이 100엔선을 밑돈 것은 지난 2013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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