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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서울정부청사에서 브렉시트에 따른 금융시장 동향을 점검하기 위해 ‘금융권역별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다만 금융당국은 현재 상황이 2008년 리먼 브라더스 파산, 2011년 미국 신용등급 강등 등 직접적인 금융시스템 훼손이나 자산가치 급변동을 유발했던 위기와는 성격이 다른 것으로 판단,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27일 오전 서울정부청사에서 브렉시트에 따른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금융권역별 점검회의’를 주재했다.
이날 회의에는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을 비롯해 각 금융협회장들이 함께 참석해 금융권역별 위험 요인과 대응 계획을 점검했다.
임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우리 금융시장도 예상치 못한 브렉시트 투표결과로 인해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등 크게 영향을 받는 모습이었다”면서 “다만, 국내증시 하락폭, 외국인 자금 순매도 규모,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상승폭 등은 과거의 위기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지난 24일 브렉시트에 따른 증시 하락폭은 과거 위기에 비해 크지 않았고 코스닥과 코스피를 합한 외국인 자금 매도는 631억원으로 통상적인 수준을 벗어나지 않았다.
CDS 프리미엄 상승폭도 6.5bp에 그치는 등 미국과 일본을 제외한 주요국에 비해 상승폭이 작았고 과거 위기에 비해서도 상승폭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대외건전성 측면에서는 세계 7위 수준의 외환보유고를 유지하고 있고 단기외채 비중은 30%를 밑도는 등 개선 추세다. 재정건전성 측면에서도 정부부채 비중이 GDP 대비 35.9%로 다른 주요국에 비해 충분한 정책여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임 위원장은 “유럽연합(EU) 추가 탈퇴, 과도한 실물부문 둔화 등 브렉시트 이후 새로운 균형으로 이행하기까지 다양한 변수들이 있고, 금융시장 변동이 추가로 확대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면서 “국내외 금융시장이 작은 이슈에도 불안정한 모습을 보일 수 있는 만큼 철저한 모니터링과 신속한 대응체계를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각 금융회사별로 외화유동성 상황을 철저하게 점검하고 리스크 완화를 위한 모든 방안을 적극 추진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고유동성 자산을 추가로 확보하고 외화부채의 만기구조를 장기화 하는 등 가능한 방안들을 적극 추진해 달라”고 덧붙였다.
한국은행은 이날 오후 2~3시께 브렉시트에 따른 금융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이주열
앞서 이 총재는 25~26일(현지시간) 일정으로 스위스 바젤에서 열리는 국제결제은행(BIS) 연차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23일 출국해 28일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브렉시트 국민투표 가결로 귀국 일정을 하루 앞당겼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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