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렉시트 후폭풍…코스피 업종별 희비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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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신세계는 전일 대비 4.8% 오른 19만5000원, 현대백화점은 전일 대비 2.4% 오른 12만8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백화점 업종은 환율의 움직임에 영향을 덜 받는 데다 2분기엔 전년 대비 4% 정도 매출 신장이 예상되는 등 양호한 실적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전통적으로 유통 업종은 코스피가 하락하거나 변동성이 심하던 시기에 투자수익률이 좋았다"며 "유통업종 중에선 백화점이, 백화점 중에선 영업이익 증가가 가장 높은 현대백화점의 향후 주가 흐름을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통신주 역시 선방했다. SK텔레콤은 전일 대비 3000원 오른 21만1500원에, KT는 전일 대비 300원(1.03%) 오른 2만9450원에 장을 마쳤다. 김준섭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 같은 시기엔 실적이 안정적이고 배당수익률이 높은 통신주가 각광받는다"며 "브렉시트로 영국계 투자자금이 일부 빠져나가더라도 기관이나 개인이 소화하기 때문에 주가도 견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수주들의 강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수출주 중에서도 현대·기아차 등 자동차 업체는 브렉시트로 반사 이익을 얻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경쟁 관계에 있는 일본 자동차들이 영국에 생산 기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영국이 EU 회원국 지위를 잃으면 영국산 제품이 EU로 수출될 때는 10%의 관세를 내야 한다. 완제품뿐만 아니라 부품에도 관세가 붙는데, 혼다 같은 경우엔 유럽 수출 제품은 모두 영국에서 제조된 엔진을 쓰고 있어 세금으로 인한 가격 경쟁력 약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여기에다 엔화 강세, 달러화 강세는 모두 현대·기아차의 미국 시장 수익성 제고로 이어질 수 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브렉시트와 관련해) 한국 자동차 산업에 대한 영향은 수요, 환율, 유가의 세 측면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며 "한·EU 자유무역협정(FTA) 효과가 없어지면서 수출 관세가 부활해 영국에 생산 기지가 있는 일본 업체보다 불리할 수 있지만 엔화 대비 원화값 약세로 상쇄할 수 있어 현대·기아차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현대·기아차의 영국 판매는 7만8000~8만8000대로 세계 판매의 1.8~2.7% 수준에 불과하다. 임 연구원은 "중요한 변수 중 하나인 유가는 현 수준과 큰 차이 없는 배럴당 45달러대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신흥시장의 환율 안정과 점진적인 수요 회복이 나타난다면 현대·기아차 실적도 2분기 이후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자동차주 중에서도 종목별로 차별화가 예상된다. GM코리아의 대영국 수출은 전체 생산의 9%이고 대EU 수출이 28%로 높은 편이라는 점에서 관련 부품사들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 한국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타이어업체의 경우 유럽 수출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에 달한다. 유럽 경기 불안 외에 파운드화와 유로화가 약세를 기록 중인 점도 유럽 비중이 높은 업체들의 실적에 불안 요소다.
브렉시트로 피해를 본 대표적인 업종은 여행주다. 일본 매출 비중이 높아 엔고로 인한 직격탄을 맞기 때문이다. 이날 하나투어는 장중 한때 4.4% 하락한 7만8600원을 기록해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이승은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여행주의 하락은 최근 치솟은 엔화 가치가 실적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라며 "엔고 현상은 일본 여행객이 줄어들 수 있어 부
[김제림 기자 / 김태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