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영국의 EU탈퇴)의 여파로 세계증시가 출렁이고 달러화와 엔화가 급등하는 가운데 올해 지지부진한 코스피 시장에서 꾸준히 강세를 보여온 제약바이오주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업계는 브렉시트는 수출주를 중심으로 제약바이오주에 단기적인 호재로 작용하겠으나 장기적으로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대형사 가운데 브렉시트에 따른 환율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대표적인 종목은 유한양행과 LG생명과학, 종근당 그룹의 경보제약, 동아쏘시오홀딩스 그룹의 에스티팜 등이다.
LG생명과학은 수출 비중이 45.5%에 달해 원·달러 환율의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되며 경보제약과 에스티팜은 그동안 엔저현상 지속으로 일본향 원료의약품 수출에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지난해 전체 수출액 1950억원 중 유럽 수출은 미미한 반면 미국 수출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달러화 급등은 호재”라면서도 “다만 29일 이미 달러화가 진정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브렉시트로 유럽의 균열이 시작되면 글로벌 시장 진입을 서두르고 있는 제약바이오 기업들에게는 장기적으로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기술수출 등에 있어 영국과 새로운 계약을 체결해야 하는 것은 물론 EU와 맺었던 기존 계약도 조정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기술 이전을 준비 중이던 국내업체는 글로벌 제약사의 현금성 자산 평가액 변동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추진하고 있는 계약 규모와 시기에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연내 트룩시마의 유럽의약품청(EMA) 허가를 목표로 하고 있는 셀트리온은 영국 수출을 위해 또하나의 관문을 통과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특히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전형적인 고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업종인 제약바이오주에 불리하게 작용할 우려도 있다.
하태기 SK증권 연구원은
[디지털뉴스국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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