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부머 세대(1955년~1963년생)의 이른 은퇴가 본격화하면서 50대 퇴직자들의 편의점 창업이 꾸준히 늘고 있다. 경기 불황속에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가시화되면서 편의점 창업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신한카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50대의 편의점 창업 건수는 총 104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94건보다 약 31% 증가해 모든 연령 중 가장 높은 증가치를 기록했다. 통계치는 전국 편의점 창업자가 신한카드와 신규 가맹점 계약을 맺은 건 수를 연령별로 분류한 결과다.
연령별 편의점 창업 비중을 살펴보면 50대가 전체 연령대의 27.1%를 차지해 5년 전인 2011년도(21.7%)에 비해 5.4%포인트나 증가했다. 반면 지난 2013년 25.7%까지 올랐던 30대의 편의점 창업비중은 지난해 24.2%, 올해 23.4%로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지역별로는 서울 관악구(11건), 광진구(10건), 종로구(11건) 등 1인 가구·노년층 인구의 비율이 높은 지역에서 50대 창업 비중이 높았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편의점 창업이 늘어나는 것은 창업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고, 특별한 기술이나 노하우 없이도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편의점은 임차비용을 제외하고 5000만원 내외로 투자가 가능하고, 투자금의 상당 부분이 보증금 성격이라 계약해지 후 상당 부분을 회수할 수 있어 손실 리스크가 적다. 또 사업 자체가 경기를 타지 않아 안정적인 수입을 올리는 것이 가능하고 최근 1~2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성장 잠재력도 뛰어나다는 평가다.
실제로 편의점은 오프라인 유통업체 중 매출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유일한 업종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달 29일 발표한 ‘5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을 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편의점 매출은 14.8% 상승했지만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출액은 각각 2.7%, 6.3%씩 하락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은퇴자들이 냉혹한 창업 현실을 모르고 무작정 창업에 뛰어 들고 있다며 최대한 상권에 대한 분석을 하고 창업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서울시가 지난 10년간 식당과 편의점 폐업률을 조사한 결과 생존율은 19.9%에 불과했다.
IMF 이후 ‘치킨집’의 과잉 경쟁이 문제가 됐던 것처럼 편의점의 상권 경쟁도 점차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CU와 GS25,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위드미 등 5대 편의점 점포수는 지난 2월말 기준 3만512개에 이른다. 동네 골목마다 2~3개씩 편의점이 들어서면서 시장 포화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남궁설 신한카드 트렌드연구소 소장은 “최근 1인 가구 증가에 따
[정지성 기자 / 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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