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가총액 3위인 현대차 주가가 글로벌 증시 훈풍에도 맥을 못추고 있다.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는 직전거래일보다 1000원(0.75%) 하락한 13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 2.6% 오른 코스피와 정반대로 현대차 주가는 2.6% 내려간 상황이다. 외국인이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현대차 주식을 62만주 순매도한 영향이 컸다.
가장 큰 원인은 수년째 하향세를 보이고 있는 현대차 영업이익 때문이다. 현대차는 지난 2012년 8조440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뒤 2013년 8조3155억원, 2014년 7조5500억원, 작년엔 6조3579억원으로 3년 연속 영업이익이 줄었다. 올해도 증권가에서는 작년보다 적은 6조2945억원의 영업이익을 예상하고 있다.
이같은 현대차 주가에 대해 국내 증권사는 상대적으로 후한 평가를 내리고 있는 반면 외국계 증권사는 혹평을 내놓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상당수의 외국계 증권사들은 현대차에 대해 15만원 이하의 목표주가를 제시하고 있다. 지난 7일 도이치증권은 올해 뿐만 아니라 내년까지도 영업이익 감소가 계속될 것이라며 현대차 목표주가를 18만7500원에서 14만8000원으로 21%나 낮췄다. 커트 세인저 도이치증권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현대차가 이익을 늘리기 위해 대대적인 재고 정리에 나섰지만 줄이는데 실패했다”며 “가장 수익성이 좋은 국내 시장에서도 르노삼성과 GM대우에게 점유율을 빼앗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무라증권도 “올들어 수출이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로 내수마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재고 문제 및 국내 공장 가동률 저하 문제가 여전한 가운데 파업까지 발생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계 증권사의 싸늘한 시선과 달리 국내 증권사들은 주가가 머지않아 크게 오를 것이라고 주장해 대조를 이룬다.
최근 도이치증권·골드만삭스 등 외국계 증권사 4곳은 현대차에 대해 15만원 이하의 목표주가를 제시했지만 HMC투자증권 등 8개 국내 증권사는 20만원 이상의·목표주가를 내놨다.
김동하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 예상되는 주당순이익을 기준으로 하면 현재 현대차의 주가수익비율(PER)은 5.4배에 불과하다”며 “하반기 이익이 작년 하반기보다 증가할 것으로 보이고 올해 배당수익률이 3%에 달할 것으로 예
이재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수익성이 좋은 레저용 차량(RV) 판매 비중이 점점 더 늘고 있는데다가 러시아 등 신흥국 수출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며 현대차를 국내 자동차업종에서 가장 매수할만한 종목(톱픽)이라고 봤다.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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