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2거래일째 떨어지며 2010선에서 마감했다. 기관이 7거래일째 매물을 쏟아내면서 지수 상승을 제한했다.
코스피는 20일 전 거래일 대비 1.43포인트(0.07%) 떨어진 2015.46으로 마감했다. 지수는 이날 하락 출발해 장중 2000선 초반까지 말려났지만 낙폭을 다소 회복하면서 2010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를 끌어내린 건 기관 투자자였다. 기관은 7거래일째 매도하면서 이날만 2244억원 어치를 순매도 했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318억원, 1796억원씩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도 전체 248억원 매수 우위였다.
최근 증시는 브렉시트 이후 주요 국가들이 경기 부양정책 기대감에 급등했다. 글로벌 유동성 장세가 펼쳐지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퍼지자 국내 증시에 자금이 유입된 것이다.
이에 기관은 코스피가 100포인트 넘게 급등하자 단기적인 차익 실현에 나섰다. 2000선을 회복하면서 기관은 일평균 약 3000억원 규모로 순매도를 지속하고 있다.
또한 실적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투자자들의 ‘눈치보기’가 시작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삼성전자가 2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했지만 다른 업종 대표 종목들로 실적 기대감이 확대되지 못하고 있다. 이익 전망이 떨어지면서 시가총액 2위인 자동차 부문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증권 시장전략팀은 “금융, 건설, 헬스케어 섹터 등도 업종 대표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조정을 받고 있다”며 “이번주 후반 POSCO, KT&G, LG화학 등 대형주의 실적 공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하나금융투자 투자정보팀은 “국내 증시는 매물 소화 과정을 지속하고 있다”며 “수급 양호하고 실적이 개선되는 종목을 중심으로 단기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IT부품·장비 종목군에 주목해라”고 덧붙였다.
업종별로는 보험이 0.82%, 통신업이 0.63%씩 떨어졌다. 서비스업은 0.54%, 유통업은 0.45%씩 약세였다. 은행과 종이·목재도 각각 0.45%, 0.42%씩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선 NAVER가 3.20% 떨어졌다. 삼성생명은 1.73%, SK하이닉스는 1.08%씩 내렸다. 반면 아모레퍼시픽과 삼성전자는 0.48%, 0.46%씩 올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357개 종목이 상승했고 425개 종목이 하락했다. 상한가, 하한가 종목은 나오지 않았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59포인트(0.37%) 떨어진 705.03으로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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