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의 올해 상반기(1~6월) 당기순이익이 1조원을 넘어섰다. 반기 기준 1조원 이상 순익을 올린 것은 2012년 이후 4년 만이다.
KB금융그룹은 21일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상반기 순익이 1조125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0.1% 증가한 것으로 시장 예상치(9000억원대)를 웃도는 ‘어닝서프라이즈’다.
2분기(4~6월) 순익은 5804억원을 기록해 전년 2분기보다 75%나 급증했다.
KB금융그룹은 “비용통제 노력과 작년부터 추진해온 희망퇴직 효과로 일반관리비가 잘 통제됐고, 기업구조조정에 따른 일부 부실 기업의 신용 위기가 발생했음에도 선제적 충당금 적립으로 대손비용이 낮게 유지돼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순익을 냈다”고 설명했다.
수익성 지표인 2분기 그룹 순이자마진(NIM)은 전분기 대비 0.01%포인트 개선된 1.85%를 기록하며 작년 4분기(1.81%)를 저점으로 분기별 개선 추세를 이어갔다.
순이자이익은 3조509억원(상반기)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로는 1.1% 감소했으나 2분기에는 1조5446억원을 기록하며 전 분기 대비 2.5% 증가했다.
일반관리비는 작년 2분기 시행했던 희망퇴직 비용 3454억원이 소멸된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2% 감소한 2조1230억원(상반기)을 기록했다. 2분기 일반관리비는 574억원의 추가 희망퇴직 비용 인식으로 지난 분기 대비 1.5% 증가한 1조692억원을 나타냈다.
조선·해운업 등에 대한 충당금 적립에 따른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31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6% 감소했고, 2분기 기준으로는 1945억원을 나타내 전 분기 대비 63.4% 증가했다.
KB금융그룹의 자회사인 KB국민은행의 경우 상반기 7432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것이나, 2분기 기준 순익은 일부 충당금 환입요인이 있었던 전 분기 대비 8.1% 감소한 3560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순이자마진(NIM)은 전분기 대비 0.02%포인트 상승한 1.58%를 나타내 개선 추세를 이어갔다.
은행의 자본적정성 비율을 나타내는 BIS자기자본비율 추정치는 15.94%를 기록했다. 건전성 지표인 연체율은 6월말 기준
KB금융그룹의 총자산(관리자산 등 포함)은 471조4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5.1% 늘었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총자산(신탁자산 포함)은 336조8000억원 전년 말 대비 3.8% 증가했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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