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한 사회적책임투자(SRI·Socially Responsible Investment) 상장지수펀드(ETF)인 ‘멀티에셋 PIONEER SRI ETF’가 9월 8일 상장폐지된다. 이와함께 SRI 관련 국내 주식형 펀드마저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SRI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SRI은 지배구조가 우수하고 친환경, 사회공헌활동, 윤리경영 등이 우수한 기업에 투자하는 것으로 SRI펀드는 일명 ‘착한 기업 펀드’로 불린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RI지수를 추종하는 유일한 국내 ETF였던 멀티에셋 PIONEER SRI ETF는 2011년 상장된지 6년 만에 상장폐지된다. 멀티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시가총액이 50억원 이하로 줄어들어 상장폐지 요건에 해당됐다”며 “거래량이 줄어든데다 앞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 않아 상장폐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SRI 관련 국내 주식형 펀드도 설정액이 급감한데다 수익률까지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21일 기준 국내 SRI펀드 16개의 설정액은 4005억원으로 연초 대비 575억원(12%) 감소했으며, 2년 전 1조원대에서 61% 쪼그라들었다.
설상가상으로 올해 들어 수익률도 부진하다. 이날 기준 국내 SRI펀드의 연초 대비 수익률은 -1.58%로 전체 국내주식형 펀드(0.4%)보다 2%포인트 낮다. 미래에셋그린인덱스펀드 -3.44%, 알리안츠기업가치향상장기펀드 -2.84%, 미래에셋3억만들기좋은기업펀드 -1.03% 순으로 낮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SRI지수가 주요 대형주들 대부분을 포함하고 있어서 개별 투자자들이 별도로 투자할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거래소가 SRI지수를 보완해 신 사회책임지
[배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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