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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사추위는 5일 위원회를 열고 최종 후보인 박 전 사장과 조응수 전 대우건설 플랜트사업본부장 가운데 박 전 사장을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박 전 사장은 8일 열리는 이사회와 이달 하순 주주총회를 거쳐 사장으로 최종 선임된다.
박 전 사장은 1979년 현대산업개발에 입사해 영업본부 상무와 영업본부장 부사장을 거쳐 2011년부터 4년간 현대산업개발 사장을 맡았다. 2013년에는 한국주택협회장으로도 취임해 올해 초까지 활동한 인물이다.
지난 6월 사추위가 진행한 1차 사장 공모에서는 연임을 노리는 박영식 현 사장과 이훈복 전략기획본부장이 최종 후보로 선정돼 최종 프레젠테이션(PT) 면접까지 마쳤으나 사추위가 결정을 내리지 않고 갑자기 재공모에 나서 의혹이 불거졌다. 현직 대우건설 전무급 이상이던 지원요건을 재공모에서는 외부 전문가도 가능하도록 확대했는데, 이에 대해 대우건설 노조 등에서 '산업은행이 특정인을 밀고 있다'는 내정설을 주장한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다시 최종 2인으로 박창민 전 사장과 조응수 대우건설 전 부사장이 선정되자 의혹은 더욱 확대됐다. 산은과 정치권에서 박 전 사장을 지지한다는 소문이 돌자 노조는 "낙하산 인사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박 전 사장을 후보군에서 낙마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결국 5일 사추위는 최종 후보에 박 전 사장을 선택하면서 이런 의혹에 대한 정면돌파를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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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재공모를 선언하고 낙하산 논란을 일으켰을 뿐 아니라 당초 진행하기로 했던 사추위 일정까지 돌연 연기하는 등 이번 공모전과 관련한 논란의 중심에 산은이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산은은 이날 공식 사추위 이틀 전인 지난 3일 사추위 위원들의 비밀회동을 열어 박 전 사장을 최종 후보로 선정하도록 유도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미 2014년 말 당시 산은 계열사였던 대우증권 사장 인선 과정에서 청와대 낙하산 논란으로 노조의 반발을 샀던 전철을 또다시 반복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이에 산은 측은 "자사 출신이 아니라면 모두 낙하산이라는 주장은 맞지 않는다"며 "적임자를 뽑기 위해 오랜 기간 협의하고 조율해 박 전 사장을 추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대우건설의 연매출 가운데 40%가량
이런 우려 탓에 지난달 15일 대우건설 내부 인트라넷에서 진행된 차기 사장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무려 90%가 넘는 직원들이 박 전 사장에게 반대표를 던졌다.
[김태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