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의존도가 높은 종목의 공매도 투자 비율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주가가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 투자자들이 늘면서 실제 주가에 영향을 주고 있다.
8일 대신증권이 지난 한달간 공매도 투자 비율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소매·유통, 호텔·레저, 건간관리 등 중국 관련 업종들의 공매도 잔고 비율이 늘었다.
신라호텔의 2일 기준 공매도 잔고 비율(총 주식 중 공매도 매매 주식의 비율)은 10.75%에 달해 전체 상장 종목 중 두 번째로 높았다.
하나투어는 8.01%, 호텔·카지노업을 하는 파라다이스의 공매도 비율은 5.16%를 기록했다.
그 외 화장품 종목인 코스맥스와 엔터테인먼트 대표주인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공매도 비율은 각각 5.62%, 4.06%로 집계됐다.
공매도는 주가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을 빌려 파는 투자 전략이다. 주가가 내려가면 싼 가격에 주식을 다시 사들여 빌린 주식을 되갚아 차익을 얻는다.
공매도 비율이 높은 만큼 주가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자가 많다는 의미다. 공매도가 많아지면 오르던 주식은 상승세가 둔화하거나, 내리는 주식은 하락 속도가 빨라지게 된다.
공매도 비중이 높아진 유통·레저 종목은 그동안 중국 관광객 유입 규모가 늘면서 실적 기대감을 키웠다. 그러나 주가가 빠른 속도로 상승하면서 고평가가 됐다는 분석이 나오자 최근 차익 매물이 등장했다. 신라호텔의 경우, 지난해 12만원을 웃돌던 주가가 6만원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가 확정되면서 중국과 정치적 갈등이 빚어지자 이같은 하락세가 가속, 추가적으로 주가가 떨어질 수 있다는 데 배팅한 투자자가 늘어나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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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반도체, 철강, 은행, IT가전 등은 안정적인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공매도 부담은 크지
김 연구원은 “이들 종목은 투자자들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공매도를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며 “공매도 잔고 비율과 주가 수익률이 동시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동안 코스피 주가 상승에 버팀목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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