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부호들 발걸음이 서울과 부산 부촌의 고급 주택으로 이어지고 있다.
강남 청담동 고급 주택 매매를 중개하는 A씨는 “SM사옥이 바로 옆에 있는 청담 씨티아파트의 경우 5층 남짓한 낡은 아파트이지만 가격이 16억~38억원을 오간다”며 “재건축을 염두에 둔 투자 수요가 주류지만, 한류 팬이라는 중국인들이 지인(대리인)을 통해 매매를 문의한다”고 말했다.
거주 여건을 염두에 두고 서울 강남권 아파트를 사들이는 중국인들도 등장하고 있다. 올 초 중국 국적 투자자가 서초구 ‘반포자이’ 두 채를 사들여 화제를 모았다. 반포자이는 전용면적 84㎡형의 경우 매매 시세가 14억~15억5000만원을 오간다. 베이징의 경우 최고 집값이 3.3㎡당 1억3000만원, 상해는 2억원 인근 까지 상승한 상황이어서 3.3㎡당 4000만원 안팎인 서울 강남 집값이 중국 부호들에겐 부담없는 수준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성동구 성수동 ‘갤러리아 포레’도 가장 작은 전용면적 170㎡형이 시세 32억원 안팎인데도 매매를 위해 중국인들이 직접 주변을 둘러보는가 하면, 완공도 안된 송파 롯데월드타워의 ‘시그니엘 레지던스’에도 매매 문의가 잇따른다.
부동산투자이민제가 적용되는 부산·제주·인천은 여전히 중국인들 주요 관심지역이다. 시행사 엘시티PFV에 따르면 부산 고급 주거지 ‘해운대 엘시티 더 레지던스’에 이달 들어 미국인(1실)과 캐나다인(1실), 일본인(1실) 외에 중국인이 3실을 계약했다. 분양 관계자는 “중국인들이 계약한 3실은 20억원 선으로 중국 부호들은 다소 까다롭지만 물건이 마음에 들면 가격에 상관없이 투자한다”고 말했다.
제주에서도 서귀포시 신화역사공원 ‘리조트월드 제주’ 휴양콘도미니엄을 중국인 투자자들이 사들였다. 가장 저렴한 154㎡형(공용면적)이 8억4000만원이고 최고가는 한 채당 180억원에 달한다. 분양관계자는“계약 물량의 10%는
[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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