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8월 11일(17:48)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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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국내 채권시장에선 기준금리 인하 시그널이 나오지 않자 일제히 원·달러 환율 방향성에 주목하는 분위기였다. 14개월여만에 원화값이 달러당 1100원 밑으로 추락한 가운데 심리적 마지노선이 재차 붕괴될 경우 채권금리를 더 끌어내릴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일반적으로 원화가치가 상승(원·달러 환율 하락)할 경우 채권금리는 하락(채권값 상승)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국고채 금리는 보합권에서 장을 마감했다. 국고채 3년물(이하 최종호가수익률)은 전일 대비 0.007%포인트 상승한 1.222%로 거래를 마쳤다. 국고채 5년물(+0.008%P) 10년물(+0.005%P)도 상승 마감 했으며, 30년물만이 전일대비 0.001%포인트 하락한 1.478%로 거래를 끝냈다.
김명실 KB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금통위는 시장의 예상대로 나왔기 때문에 채권도 큰 변동폭 없이 보합권에 머물렀다”면서 “다만 앞으로 원달러 환율 방향성이 아래로 계속 이어져 갈지 여부에 따라 금리 흐름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은행에선 직접적인 환시장 개입은 배제하고 있지만, 최근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원화강세가 국내 수출 경기 등에 추가 부담요인으로 작용될 가능성이 높은만큼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압력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실제 시장 전문가들 상당수는 추가 금리인하 시기를 10월로 내다보고 있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국의 통화완화 기조에 따른 원화의 추가 절상 가능성과 국내 하반기 경기 하방 리스크 등을 감안하면 오히려 추가 금리인하는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 한은 총재 역시 정책 여력이 소진된 것은 아니다라며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은 열어뒀다.
이와 함께 시장에선 단기적으로 오는 17일 공개되는 7월 FOMC 의사록이 채권금리 방향성을 결정하는 주요 모멘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정책금리 인하 기대는 유효하지만, 그 시기가 9월보다는 10월로 넘어갈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면서 원화채권시장의 흐름도 점차 글로벌 채권시장과 연동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즉, 이번 금통위의 만장일치 동결로 국내 채권시장 금리가 단기 상승 압력에 노출돼 있지만, 선진국 금리 하락세가 국내 채권값 하락을 제한 할 것이라는 얘기다.
김명실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만약 원화강세 흐름이 이어질 경우 채권값도 그만큼 오를 수 밖에 없고, 향후 한은에선 기준금리 인하를 통해 환율 방어에 나설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