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대부분 마무리된 가운데 삼성전자가 전체 상장사 영업이익의 4분의 1을 혼자 벌어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때문에 2분기 실적개선이 외국인 수급 호조와 맞물려 상승장이 펼쳐지고 있지만 삼성전자의 나홀로 선전에 따른 착시효과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2일까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상장사 289곳의 합계 영업이익은 33조7631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 28조8668억원에 비해 17% 가량 증가한 수치다. 상장사들의 올해 2분기 실적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개선된 것은 지난해 메르스 여파로 실적이 악화된데 따른 기저효과가 큰 것으로 파악된다.
이중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8조1440억원으로 상장사 전체 영업이익의 24.1%를 차지했다. 삼성전자 영업이익 비중은 지난해 2분기에도 23.9%를 차지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부진했던 화학·정유·조선·건설 등 중후장대 업종의 올해 2분기 실적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가 좀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그만큼 올해 장사를 잘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삼성전자가 실적 개선을 이어가면서 당분간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해 “갤럭시노트7 판매 호조로 3분기에도 실적 성장이 지속되고 주주이익환원 정책도 적극적으로 강화하고 있어 향후 주가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뒤를 이어 한국전력(2조7045억원) 현대차(1조7618억원) SK이노베이션(1조1195억원) 신한지주(8901억원) 등이 2분기 실적 ‘톱5’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4개 상장사의 영업이익을 합산해도 6조4760억원으로 삼성전자에 크게 못미쳤다.
현대모비스(7847억원) 기아차(7709억원) 롯데케미칼(6939억원) 포스코(6785억원) 에스오일(6429억원)까지 포함한 상위 10개 기업의 2분기 영업이익이 18조1909억원으로 집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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