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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신 신한금융투자 랩운용부장은 "국내 주식이 저평가됐을 때를 노려 레버리지 ETF를 매수해 발 빠르게 대응한 리밸런싱 전략이 수익률을 올리는 데 톡톡한 효과를 냈다"고 말했다.
올해 신한 미래설계랩이 두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펀드랩어카운트(이하 펀드랩)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신한명품 미래설계랩의 지난 5일 기준 6개월 수익률은 13.19%, 2014년 3월 출시 이후 누적 수익률은 16.7%를 기록하고 있다.
펀드와 주가연계증권(ELS) 등 다양한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일종의 랩어카운트인 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최근 3개월 단순 평균 수익률이 1%도 채 안 되는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 3월 중순 출시된 ISA 가운데 가장 높은 누적 수익률(7월 11일 기준)을 기록한 ISA 모델포트폴리오는 '메리츠 ISA 고수익지향형B'로 5.11%다.
펀드 랩어카운트는 가입자의 투자 성향에 맞춰 금융회사가 알아서 여러 개의 펀드에 투자하고 주기적인 펀드 교체(리밸런싱)를 통해 자산을 관리해주는 계좌를 말한다.
신한금투의 펀드랩이 ISA보다 월등히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었던 비결은 적정한 매수·매도 타이밍을 찾아 적극적으로 펀드 교체를 추진했기 때문이다. 이재신 부장은 "작년에만 분할 매수·매도를 포함해 70번 이상 펀드를 교체했다"며 "주식 같은 위험자산을 모두 팔아치운 적이 있을 정도로 유동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고 말했다.
ISA도 ETF를 적극적으로 트레이딩한 모델포트폴리오 수익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ISA는 위험도 유형별로 편입할 수 있는 상품 비중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펀드를 교체하는 데 제약이 있다. 특정 자산 가격이 저평가됐다고 해서 과감하게 '몰빵' 투자하기도 어려운 구조다. 일례로 한 모델포트폴리오에서 같은 상품을 자산 총액의 30%를 초과해 편입할 수 없게 돼 있다.
신긍호 한국투자증권 고객자산운용부 상무는 "ISA는 특정 상품에 많이 투자할 수 없게 돼 있기 때문에 대규모 손실이 날 위험이 작다"며 "단기 수익률은 낮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최소 가입 금액이 2000만~3000만원으로 가입 문턱이 있는 펀드랩과 달리 ISA는 연간 2000만원 한도에서 5년간 자유롭게 가입할 수 있으며, 순이익의 2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이 있다는 점은 장점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개인 대상 펀드랩 잔액은 약 9600억원에 불과하다. 삼성증권 POP UMA랩, 한국투자증권의 I'M YOU랩 정도가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일임형 ISA가 출시되면서 그동안 증권사 자산가 고객들이 주로 이용하던 펀드랩 상품이 대중화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증권사들은 펀드랩이 활성화되려면 소득공제 혜택이 주어지는 연금저축 상품에도 랩어카운트 계좌가 도입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현재 개인연금저축은 가입자가 펀드 등 연금상품을 직접 선택해 운용하는 형태만 가능한데 수익
[배미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