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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셋째주 47억7000만 달러까지 증가했던 신흥국 펀드 설정액은 이달 10일 약 12억 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 브렉시트(영국의 EU탈퇴) 이후 지속적으로 유동성이 공급됐지만 단기 급등한 부담에 자금 이탈 규모가 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한국 증시는 원화 강세 기조도 걸림돌이 됐다. 7월 이후 원·달러 환율과 외국인 누적 순매수는 높은 수준으로 상관관계(-0.92)를 보였다. 원화 강세 현상이 지속되면서 외국인의 자금 유입이 둔화될 가능성이 점쳐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럽·영국계 자금은 환율에 예민한 단기 투자를 반복했다”며 “그동안 1분기 이상 투자를 지속하지 않은 만큼 유동성 공급이 둔화될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외국인들은 실제로 코스피 추가 상승에 대한 부담이 커지자 일부 종목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의 순매수 업종 비율은 줄고 있지만 코스피 보유 주식 수는 증가하는 추세다. 대형주가 아닌 추가 상승이 가능한 업종·종목을 사들이는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외국인은 비철금속, 화장품·의류, 통신서비스 부문에서 누적 순매수 규모와 보유 주식수를 늘린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조선 업종의 경우, 순매수 유입은 나타났지만 주식 수가 크게 늘지 않아 공매도한 주식을 갚기 위한 매수(숏커버링)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수출주와 금융주는 외국인 매물 압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반도체, IT가전, 자동차 등과 유틸리티, 소프트웨어, 보험, 은행 등 업종들의 매도세가 나타났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가 2050선을 회복했지만 추세가 변화를 확인하기 어렵다”며 “외국인이 일부 종목에서 차익실현을 강화하는 만큼 수급 변화를 반탕으로 대응 전략이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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