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등 외국인들에게 곧 시행될 선강퉁은 중국의 IT·제약 등 값싼 중소형주에 투자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지난 12일 방한한 징 울리히 JP모건 아시아태평양 부회장은 매일경제와 단독인터뷰하면서 이르면 올 10월부터 시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선강퉁(중국 선전-홍콩 거래소 간 교차거래)에 대해 상당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선강퉁을 통해 중국 본토 증시 뿐만 아니라 홍콩의 저평가된 주식에도 자금이 유입돼 시장 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선강퉁에 대한 일반투자자들의 시선은 다소 엇갈린다. 지난 2014년 11월 중국 정부가 후강퉁(상하이-홍콩 거래소 간 교차거래)을 허용했을 때 중국 증시는 약 4~5개월간 초고속 랠리를 경험한 이후 고꾸라져 다시는 회복을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시 2000선에서 시작했던 상하이 종합지수는 이듬해인 2015년 6월 5000선을 뚫었으나 이후 폭락해 아직도 3000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선강퉁 투자를 고심중인 개미들 사이에선 후강퉁때처럼 또다시 쓴맛을 보는것 아니냐는 염려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울리히 부회장은 그러나 “후강퉁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그는 “후강퉁이 처음 시행됐을 당시만 해도 중국 현지 투자자들이 살던 집까지 저당잡혀 증시에 뛰어드는 등 투기열풍이 너무 심했다”며 “이후 폭락장이 이어지면서 중국인들도 투기적인 시장접근에 대한 경계심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또 선전증시와 상하이증시는 시장 성격이 판이하게 달라 선강퉁이 시행되면 선전과 홍콩 증시 양쪽에 모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상하이증시는 금융·에너지주 등 대형주들이 포진해있지만 선전증시에는 기술·제약·리테일 위주의 중소형주가 많아 저평가된 중국의 유망 기업에 투자하려는 외국인들이 몰려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콩증시도 최근 2주새 선강퉁 기대감 등으로 오르긴 했지만 주가수익비율(PER)이 아직 10배 미만이어서 추가상승 여력이 있다는 것이다.
울리히 부회장은 미국 포춘지가 선정한 글로벌 여성 사업가 50인에 4년 연속 꼽히는 등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 금융인으로 꼽힌다. 그에게 중국 시장 투자자들에게 보내는 조언을 물었더니 “가장 큰 중요한 힌트는 중국 정부의 정책 발표”라고 꼽았다. 중국에 투자하는 기업이나 투자자들이 중국 시장이나 경제지표를 분석하는데
[한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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