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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모든 투자자에게 공개돼 있는 장외주식시장 K-OTC와 별도로 전문투자자에게 유망 비상장 기업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구축함으로써 비상장기업에 대한 투자와 거래를 활성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일반투자자들도 기관이 운용하는 펀드를 통해 비상장 벤처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문투자자란 △기관투자가 △금융투자상품 잔액 5억원이고 연소득 1억원이거나, 총자산 10억원 이상인 개인투자자 △금융투자상품 50억원 이상인 법인을 말한다.
26일 한재영 금융투자협회 K-OTC부 부장은 "현재 공개된 K-OTC 시장만으로는 우량한 비상장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데 한계가 있다"며 "전문투자자 회원만 거래 가능한 새로운 거래 플랫폼을 신설해 장외 주식시장 투자를 활성화시킬 방침"이라고 말했다.
비상장기업의 중장기적 투자자금 유치를 돕고 투자자들도 원활하게 자금을 회수·재투자할 수 있는 거래 환경을 만들겠다는 뜻이다. 최근 저금리 기조가 심화하면서 기대수익률이 높은 비상장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비상장주식은 과거 삼성SDS 사례처럼 상장했을 때 고수익을 노리고 비상장 단계에서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장중 비상장주식 거래도 늘어나고 있다. 비상장주식을 거래하는 유일한 공개시장인 K-OTC의 월간 거래대금도 올해 들어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1월 78억원에 그쳤던 K-OTC 거래 대금은 지난달에는 165억원으로 2배 이상 늘어났으며, 이달 25일 기준으로 162억원이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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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부장은 "K-OTC 밖에서 거래되는 비상장주식은 기업 정보가 검증되지 않아 가격을 신뢰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거래 상대방이 사기를 칠 위험도 크다"며 "불법 브로커를 통해 거래했다가 피해를 본 사례도 많다"고 전했다.
전문투자자 전용 시장이 생기면 비상장주식에 대한 일반인 접근성이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개인과 법인에 대한 전문투자자 요건이 완화됐을 뿐 아니라 비상장주식에 간접 투자하는 다양한 금융투자 상품이 출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 투자자들도 지금보다 안전하게 비상장기업에 분산 투자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현재 K-OTC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기업은 총 137개로 시총 상위 순으로 포스코건설, 삼성메디슨, 현대로지스틱스 같은 대기업 계열사들도 거래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올해 1월 거래대금이 7000만원에 불과했으나 최근 매물로 나오면서 8월 거래대금이 3억원이 넘어 4배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여전히 장외에서 거래되는 많은 기업이 K-OTC 등록을 꺼리고 있다. K-OTC 시장에서 주식을 팔면 공모에 해당돼 공시 의무가 커지기 때문이다. 또 현재 소액주주가 1000명 이상이더라도 과거 공모 실적이 없으면 금투협이 K-OTC 거래 기업으로 지정할 수 없게 돼 있다. 현
[배미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