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기업분석 / 中텐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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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센트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2.3% 급증한 356억9000만위안(5조9500억원)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바이두 알리바바와 함께 'BAT'라는 약칭으로 중국 3대 인터넷 기업 중 한 곳으로 꼽히는 텐센트는 3개사 중 처음으로 이번 분기에 매출 1위에 올랐다. 2분기 영업이익도 47% 증가한 108억8000만위안에 달했다.
마화텅 텐센트 회장은 "게임, SNS에 이어 온라인쇼핑, 모바일 결제를 아우르는 원스톱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적 호조에 힘입어 주가도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해 5월 홍콩증시에서 150홍콩달러 수준이던 텐센트 주가는 지난 22일 204.8홍콩달러(약 2만9400원)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마의 200홍콩달러'를 돌파하며 넉 달 만에 36% 껑충 뛴 것이다. 26일 주가는 200.4홍콩달러에 마감했지만 여전히 최고가 수준이다.
텐센트의 시가총액은 지난 26일 종가 기준으로 2491억달러(277조원)를 기록하며 뉴욕증시에 상장된 알리바바의 시가총액 2419억달러(269조원)를 뛰어넘는 이정표를 세웠다. 또 같은 날 시가총액 2390억달러(266조원)를 기록한 삼성전자와는 시총 간격을 넓혔다.
글로벌 증권사들은 앞다퉈 텐센트의 목표주가를 올리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기존 183홍콩달러에서 225홍콩달러로, 다이와증권은 205홍콩달러에서 235홍콩달러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대만 KGI증권은 250홍콩달러를 수정치로 제시했다. 시장에서는 주가가 더 오를 여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192.1홍콩달러였던 텐센트의 목표주가 평균치는 26일 현재 223.4홍콩달러로 높아졌다. 26일 주가 대비 9.1%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시장에서 주가 흐름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배경에는 '강점을 중심으로 사업부문을 확장하는' 텐센트의 전략이 깔려 있다. 2분기 텐센트의 매출 비중은 게임 48%, SNS 24%, 광고 18.3%, 기타 9.7% 등으로 구성돼 있다. 텐센트는 게임과 자사 SNS 서비스인 QQ, 위챗을 통해 사용자를 폭발적으로 늘리는 전략을 구사했다. 8월 기준 QQ와 위챗의 월간 활동 이용자 수 합계는 8억600만명에 이른다. 지난 6월 핀란드 게임회사 슈퍼셀의 지분 84.3%를 약 10조원에 사들이기로 합의하면서 게임 부문 경쟁력을 한층 더 키웠다. 시장에서 주목하고 있는 것은 게임과 SNS를 앞세워 충성도가 높은 이용자를 끌어들인 텐센트가 인터넷 광고와 전자상거래 시장까지 넘보고 있는 점이다. 2분기 온라인 광고 수입은 37억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80% 성장했다.
또 최근에는 중국 2위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닷컴의 주식을 추가로 사들여 지분율을 21.2%로 높여 징둥닷컴의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시장에서는 텐센트가 징둥닷컴을 통해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알리바바와 정면 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텐센트가 공격적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나가면서 '광고는 바이두, 전자상거래는 알리바바, 게임은 텐센트'라는 공식이 깨져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 투자
[김대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